전북, 충북과 초광역 '레드바이오존'으로 수도권 맞수[영상]

전북CBS 소민정 프로듀서 2024. 6. 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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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관련 기업 및 기관들과 전방위적인 투자 협약을 하며 바이오 산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정부가 주관하는 바이오 산업 특화단지 공모 사업에 도전장을 냈고, 선두주자인 충북도와 '초광역 협력' MOU를 맺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이토록 바이오 산업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은 전북도 오택림 미래산업국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핵심요약
국내 바이오 산업, 코로나19 거치며 급속 성장
'충북-익산-정읍' KTX 익스프레스로 '레드바이오존' 형성
오가노이드 분야 국내 탑3 기업, 전북에 유치…2219억 규모
김관영 지사 나홀로 PT발표에 질의응답…"도 의지 보이겠다"
5년간 150개 기업 유치 목표…얼라이언스 활성화 등 과제

■ 진행 : 이균형 전북CBS 보도제작국장
■ 대담 : 오택림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산업국장

◆ 이> 요즘 바이오 얘기를 많이 하는데 생활에 접목된 바이오 기술, 어떤 게 있나요

◇ 오> 원래 바이오 종류는 상당히 많지만 저희는 OECD 분류를 쓰고 있습니다. OECD에서는 레드바이오,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세 개 이렇게 보고 있고요. 레드바이오는 인체에 피가 있잖습니까? 인체에 관련된 영역, 예를 들어 의약품, 의료 기술이 될 수 있고요. 그린바이오는 우리가 먹는 식물, 식품 등을 주로 들 수가 있고요. 화이트바이오는 오염된 것을 하얗게 만드는 화학 정제 작업들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건강음료 식품이나 화장품도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바이오 제품이라 할 수 있고. 우리가 먹는 의약품, 미생물을 통해 오염 물질로 정제시키는 부분들은 화이트바이오가 적용되는 실생활 사례라고 할 수가 있겠죠.

◆ 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각광 받는 이유는 뭔가요?

◇ 오> 수요 측면에서 봤을 때 세계 인구가 늘고 있고 또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보니 의료비 지출이 전 세계에 걸쳐서 높아지게 되고요. 의료나 헬스케어 관련된 제품들 수요가 필요해진 부분이 있고요.

공급 측면에서는 최근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 AI 유전 정보, 게놈 프로젝트 등 여러 가지 과학적인 기술 기반이 디지털과 결합되면서 혁신적 성과가 도출되고 수요 공급이 맞물려 바이오 산업이 크게 됐고요. 결정적인 근거는 우리가 코로나 국면을 거치며 백신에 mRNA 계열 방식을 적용하면서 바이오 제품이 상당히 산업을 주도하게 된 그런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화단지 공모에 전국이 눈독 들이는 이유

◆ 이> 그래서 우리 정부도 바이오 산업에 주력하고 있잖습니까? 최근 바이오 산업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공모하는데, 전국 11개 지역이 참여했다고요.

◇ 오> 바이오 산업 특화단지는 첨단 전략산업법에서 전력산업으로 지정된 분야고, 작년도는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3개 분야에 걸쳐서 특화단지를 지정했고요. 올해는 바이오 하나만 특화단지를 지정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이오 특화단지에 관련해 초격차 기술로 두 가지 분야를 줬습니다. 하나는 바이오 의약품 분야, 또 하나는 오가노이드 분야인데, 바이오 의약품 분야는 한 5개 시도에서 응모를 했고, 저희는 충북하고 경기도 4개 시군이 오가노이드 분야에 공모 신청을 한 바가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정부가 6월 말에 지정하게 되고요. 지정된다면 인허가 신속 처리나 연구개발 인프라에 대한 국비 지원, 세금 감면, R&D 지원 같은 혜택을 받을 수가 있어서 산업을 상당히 단기간에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 이> 전북은 그동안 농생명이나 탄소 이런 쪽에 강점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면 바이오 산업에선 전북이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강점이 있나요.

◇ 오> 저희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그린바이오 쪽, 식품, 동물용 의약품, 마이크로 바이오, 건기식 이런 분야에 R&D 기관이라든가 관련 인프라가 상당히 잘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가노이드나 바이오 의약품 분야는 레드바이오 영역이고, 전국적으로 봤을 때 인천 송도라든가, 판교, 그리고 강원도 같은 경우 의료기계가 강하고, 전남 같은 경우는 화순 쪽에 백신 쪽이 좀 강하고

◆ 이> 지역마다 특징이 있군요?

◇ 오> 그렇습니다. 충북 오송은 우리나라 명실공히 전국 제일의 기반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합성 신약 쪽으로 상당히 역량이 있고요. 모든 지역이 어느 정도는 바이오 기반을 다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고요.

전북도는 레드바이오 쪽은 기반이 약했지만, 그린바이오 쪽은 상당히 기반이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바이오 융복합 산업을 하겠다는 입장이고요. 우리가 소재 관련해 146만 종 정도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 R&D 기관이 한 55개 됩니다마는 그중 바이오는 27개쯤 됩니다. 국내 최다 R&D 기관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에 한의대, 약대, 치대, 간호대, 의대 인력양성 풀이 상당히 강합니다. R&D 역량으로 연결할 때는 상당히 임팩트가 있다고 할 수 있고요.

결론적으로 그린바이오를 하면서 축적된 기술을 레드바이오 쪽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27개 바이오 R&D 기관들이 있다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울 게 없는 충북, MOU 맺자고 하자…

◆ 이> 최근에 충북과 업무협약을 맺지 않았습니까? 오송 K-바이오스퀘어 등 앞서 나가는 충북과 손을 잡았다? 어떤 전략인가요?

◇ 오> 명실공히 아시아의 보스톤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고요. 충북은 바이오 산업을 1990년 후반부터 30년 가까이 키워온 국내 제일의 역량을 가진 지역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6개 국책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식약처, 보건산업진흥원, 질병청, 보건환경연구원 같은 이런 국책기관이 있고, 관련 기업들도 상당히 쟁쟁하게 있는 상황이고요. 카이스트도 2030년까지 바이오 캠퍼스를 유치하겠다는 상황이고요. 아시아 전체를 놓고 봐도 상당히 생태계가 잘 조성되는 그런 지역입니다.

비교우위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앞단의 소재라든가 후보 물질, 비임상 쪽에서는 나름대로 충북과 비슷하거나 더 이상의 어떤 자원 내지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북의 제약 역량과 우리가 앞단에서 도와줄 수 있는 가치를 만든다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든지 중복 투자를 방지할 수 있고요.

충북과 익산, 정읍은 KTX로 20~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저희는 바이오 익스프레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마는 초광역지로 협력할 경우, 현재 약품 산업은 수도권 중심의 빅파마 중심 편제가 돼 있는데, 지역에서도 수도권하고 필적할 수 있는 초광역적인 레드바이오존을 만들 수가 있다.

그렇게 보면 지역도 성장 거점으로서 여러 가지를 전략적으로 만들 수가 있고 국가적으로 볼 때도 바이오 경제를 육성할 플레이어들을 많이 만들 수가 있어서 산업을 승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고요.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충북에 같이 하자고 여러 차례 요청했고, 충북이 수용해서 MOU까지 가게 된 상황입니다.

◆ 이> 전북으로 봤을 때는 잘 됐다고 볼 수 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습니까?

◇ 오> 아무래도 처음 저희들이 요청했을 때는 약간은 견제 같은 부분이 있었고, 레드바이오나 의약품 생산 부분에서는 충북이 국내 제일의 기반, 오래된 역사, 바이오 단지가 한 500만 평 정도 특화된 점을 볼 때 전북과 같이 할 뚜렷한 실익을 받을 수 없지 않냐고 처음에는 판단했던 것 같고요.

그렇지만 통례로 볼 때 기본적으로 후보 물질 만 개에서 약 한 개가 만들어진다고 해요. 저희는 그동안 그린바이오에 엄청나게 투자를 해 145만 종의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정읍에 대동물 중심의 비임상 기반, 혁신도시 국립축산과학원이 있는데 동물용 오가노이드를 상당히 오래 전부터 연구를 해왔던 역량들, 이런 부분들은 기업들이 신약 개발할 때 중요한 인프라라고 할 수가 있고요. 충북에 없는 부분을 우리가 확실하게 갖고 있지 않은가.

인력양성 분야에서는 우리가 여러 대학, 여러 분야에 걸쳐서 인력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후방에서 인력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가 있다" 설득을 했고요. 충북에서는 어느 정도는 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정리를 하면서 MOU를 하게 된 것입니다.

전북 - 충북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MOU 체결. 전북도 제공

바이오 앵커기업 유치 등 '세일즈' 나선 전북

◆ 이> 올 2월에는 줄기세포 앵커 기업을 유치했는데, 다른 기업들의 동반 이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요,

◇ 오> 저희가 바이오 특화단지는 작년 7-8월부터 준비했고요. 전국적으로 보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한 10개에서 20개 정도 보는데 그중에서 제일 역량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바이오 특화단지를 신청할 때 관건이라고 봤고요. 통례적으로 보면 오가노이드 사이언스가 가장 역량이 좋고, 그다음은 넥스트앤바이오, 강스템바이오 정도가 탑3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공을 들였고 3개 기업 전체가 우리 지역에 2219억 원 규모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에 그 기반을 통해 저희들이 바이오 특화단지를 신청하게 된 계기도 됩니다. 참고로 다른 지역에서는 이런 기업 유치를 못 했기 때문에 신청을 못 했던 사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특화단지 유치에 얼마나 진심이었냐면 김관영 도지사가 직접 PT 발표를 했던데, 이런 부분들은 승수 효과로 작용할 수 있겠죠?

◇ 오> 그렇습니다. 사실 이 사업 내용은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봤고요. 그렇게 봤을 때는 지자체의 육성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

◆ 이> 열정?

◇ 오> 그다음에 지방비를 얼마나 투자를 하겠느냐, 이 두 가지가 선정할 때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봤고요. 그런 점에서 지사께서는 "내가 직접 우리 지자체 의지를 보여주겠다" 그래서 거의 20분 가까이 프레젠테이션을 하셨고요. 원래 국장 내지는 과장이 할 때는 옆에 배석한 사람들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데, 만약에 지자체장이 발표할 경우 혼자 답변을 다 해야되는 그런 조건이 있었거든요.

◆ 이> 룰이 있었네요?

◇ 오> 지사님이 다 20분 발표하시고 답변도 다 하셨고요. 그리고 발표장 들어가셨을 때 전북도 조직에 바이오국이 없잖습니까. "내가 전라북도에 바이오국장이라는 자세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말씀하셨고요. 실무 입장에서 봤을 때 지사님이 본질적인 이야기로 말씀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 말씀을 하셨고요. 질문했던 평가위원이 "바이오 국장답다"고 하시면서 전체적으로 발표평가는 아주 잘 됐고요.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들,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 우리의 전략, 지자체 의지, 장으로서 "진짜로 내가 실천을 하겠다는 약속드린다"는 그런 부분까지 빠짐없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아주 화기애애 했고 정말 내용도 있었고, 심사위원들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발표자로 나선 김관영 도지사. 전북도 제공


◆ 이> 김 지사의 발표는 신의 한 수로 작용될 수도 있겠네요. 6월에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고, 그에 따른 과제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오> 예. 세계 5대 바이오 크로스 중 하나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RTP 단지라고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인데요. 노스캐롤라이나도 처음 시작할 때 농도로 시작했다는 거예요. 처음에 담배 농사짓고 식량 생산 하다가 생물산업을 했고, R&D 특구 같은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를 만들면서 그린에서 레드 산업까지, 레드바이오를 하게 된 사례를 봤고요.

◆ 이> 전북과 상당히 비슷하네요.  

◇ 오> 우리가 그동안 그린바이오에 식품, 동물용 의약품, 마이크로 바이오, 건기식 이런 분야에 투자를 엄청나게 했지만, 한 단계 점프하면 식품에서 약품까지는 넘겨줘야 그다음 산업 구조도 고도화되고 가치가 높아지게 되고요. 언젠가는 레드바이오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차에 특화단지에 응모를 하게 되면서 우리 전략을 다듬게 됐고요. 미국의 사례처럼 우리도 하면 되겠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남는 문제는 기업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고요.

오늘 제가 브로셔를 가지고 나왔습니다만 R&D 자금이나 펀드 ,투자 보조금 등 다 정리해서 기업들을 만날 때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고요. 우리는 R&D 기반도 충분하다 R&D 자금도 어느 정도 확보를 했다 설명합니다. 담대하게 잡은 목표는 한 해에 30개 정도 한 5년 정말 열정적으로 150개 정도 기업을 가지게 되면 우리도 레드바이오 쪽 생태계가 확실히 구축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기업 유치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두 번째, 바이오 자체는 기본적으로 R&D 산업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R&D 관련된 연구기관들, 대학, 기업들을 하나의 클립으로 얼라이언스 같이 서로 의약품을 만든다던지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래서 지난주에 생명경제 바이오 얼라이언스를 출범했고요. 그 부분이 잘 활성화돼야 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바이오 관련해서 7개 대학 총 45개 학과에서 연 1500명 정도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습니다마는 RIS라든가 RISE 사업을 통해 인력들을 더욱 고급 인력으로 양성을 하게 된다면, 기업 유치, 얼라이언스, 인력 양성, R&D 자금 지원 이런 서너 가지가 같이 어우러진다면 아마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른 시간 안에 우리 바이오 산업이 궤도 형태를 갖추게 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발전하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겠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을 수 있는 부분으로 기대되네요. 지금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산업국 오택림 국장이었습니다.  

오택림 국장이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용 책자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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