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마라·엔초비, 하이볼에 묻고 더블로”…성수 핫플에 이런 ‘괴식’이 뜬다는데 [푸디人]
이런 조합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요즘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런 괴식을 그것도 서울서 요즘 가장 핫한 곳으로 손꼽히는 성수동에서 선보인다니..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제정신인지부터 궁금했지만 ‘돈지랄’이 장난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고 마셔보니 이상합니다. 하이볼은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느껴지고 괴식들이 제 입맛에 딱 맞습니다. SNS에 올리기 좋게 색감도 알록달록하니 갬성을 저격하네요.
산토리 글로벌 스피리츠의 버번 위스키 브랜드 ‘짐빔’이 사고를 제대로 쳤습니다. 7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성수동 위키드와이프에서 ‘짐빔괴식당’을 연다고 하네요.
4주간 마라, 엔초비, 고수, 민트초코와 같이 독특한 식재료를 활용한 괴식요리와 짐빔 하이볼을 페어링한다는데 슬쩍 맛보니 정말 특별합니다. 특히 괴식 메뉴는 ‘하수’와 ‘괴수’ 두 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독특한 식재료에 약한 사람들은 ‘하수’ 메뉴를, 강한 사람들은 ‘괴수’ 메뉴에 도전하면 된다네요. 물론 저는 괴수 메뉴를 먹고 괴물이 되었습니다.
1주차에는 ‘투그’, ‘와일드플로어’를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산초 셰프가 하수 메뉴 ‘마라 감자튀김’과 괴수 메뉴 ‘마라 감바스’를 선보입니다. 감자튀김 위에 올려진 마라 소스는 기대보다 강하지 않아 하수스러웠습니다. 마라 감바스는 감바스에 매콤한 맛이 가미된 정도였는데 한국스러운 맛에 인기가 제일 많을 것 같은 메뉴네요.
마라 하이볼은 마라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드셔볼 만합니다. 다만 저는 한 모금 하는 순간 목구멍이 따가운 게 제 스타일은 아니네요
엔초비 김밥은 허브와 계란지단이 들어가 있는데 엔초비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허브 향이 오히려 강해 살짝 기대에 못미쳤네요. 그런데 엔초비 케이크는 반전 그자체 였습니다. 처음에는 엔초비가 케익 위에 올려져 있어 큰 감흥이 없었는데 케익안에 으깬 계란이 샐러드처럼 들어있더라고요. 짭조름한 엔초비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였는데 호불호는 갈릴 맛입니다.
엔초비 하이볼은 짭조름한 맛이 느껴지는 게 잔 가장자리에 소금을 바른 마가리타가 생각나네요. 엔초비를 못 드시는 분도 마실만한 수준의 하이볼인 듯합니다.
효뜨, 키보, 꺼거 등을 운영하는 남준영 셰프가 선보인 하수 메뉴 ‘고수 핫도그’, 괴수 메뉴 ‘냉제육과 고수김치’는 제가 보기에 하수와 괴수가 바뀐 듯 하네요. 일단 냉제육과 고수김치는 고수 못드시는 분만 아니라면 한국인 입맛에 딱 맞습니다. 고수의 상큼함과 양념이 잘 어울리고 거기에 냉제육이 더위가 찾아온 이맘때 찰떡이네요.
반면 고수 핫도그는 일단 녹진한 소스가 괴이합니다. 먹고 나면 입술이 녹색빛으로 변하는데 썸타는 사이라면 더 사랑스럽겠죠? 다만 소세지의 느끼함을 고수가 잡아주면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워 버렸네요.
일단 시각적으로 알록달록하니 SNS 갬성이 넘칩니다. 소떡소떡과 치킨까스가 워낙 강렬한 개성을 자랑하는 메뉴이다보니 오히려 민초의 개성이 덜한 편입니다. 민초단이 다소 아쉬워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민초 하이볼은 민초를 선호하지 않는 제게 약간 불호였지만 풍미 하나만큼은 아주 상쾌합니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포장 주문도 가능하고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성수동 한정 배달서비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직접 방문하고 싶은 분들은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예약하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네요.
1795년 설립된 이후 22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 버번 위스키 브랜드 짐빔의 새로운 모습을 느끼고 싶다면 짐빔괴식당을 방문해 보세요. 6월 매주 금·토·일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됩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대게 2마리 37만원”…‘바가지 논란’ 소래포구, 올해는 정말 달라질까 - 매일경제
- “병원 은행 갈 때 깜빡, 이젠 괜찮아”…은행들 앞다퉈 뛰어든 이 사업 - 매일경제
- 풍선전쟁 재점화…南대북전단 살포 이틀뒤 北오물풍선 날렸다 - 매일경제
- 파리여행 가는 아이폰족, 따로 교통카드 살 필요 없다는데…그 이유가 - 매일경제
- “4살 때부터 친딸 성폭행”…‘아빠 신상’ 공개한다는 여성, 사실이면 경악 - 매일경제
- “고등학생인줄 알았다”…‘13세女와 룸에서 성관계’ 유흥업소 사장의 황당변명 - 매일경제
- “7년만에 방송 보고 연락했지만”…‘트로트 가수’ 현진우, ‘빚투 의혹’ 터져 - 매일경제
- 서커스 공연하던 곰 심기 건드린 조련사, 결국…바닥에 내팽개쳐져 [영상] - 매일경제
- ‘중동 디저트’에 푹 빠진 MZ…유튜브서 난리라는 ‘두바이 초콜릿’ 뭐길래 - 매일경제
- ‘스승’ 故유상철 감독 3주기, ‘제자’ 이강인은 잊지 않았다…“존경하는 스승님, 보고 싶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