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배구 여제’ 김연경, 눈물의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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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달고 참 오래 뛰었는데,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6)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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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6)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김연경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 등으로 은퇴식을 열지 못했다. 국가대표 은퇴 기념 이벤트 경기와 이어 열린 은퇴식에는 팬 6000여 명이 참석했다.
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은 이후 17년간 세 번의 올림픽과 네 차례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12년 런던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행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 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얘기하다 보니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장 전광판에 띄워진 헌정 영상을 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배구계도 김연경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김연경은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라며 “김연경이 한국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고 또 김연경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할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많은 사람의 롤모델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한남 배구협회장도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은 큰 자랑”이라며 “앞으로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KYK 재단’을 설립해 스포츠 유망주들을 도울 계획이다. 김연경은 일본과 튀르키예 등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외국 배구 유소년 시스템을 본 뒤 재단 설립을 준비해왔다.
김연경은 9일 같은 곳에서 열린 KYK 재단 출범식에서 “유소년 배구와 국내 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재단 설립을 항상 꿈꿔왔기에 더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배구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 스포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식을 마친 뒤에는 해외 리그 시절 동료 등을 초청해 이벤트 매치 ‘세계 여자 배구 올스타전’도 열었다. 과거 김연경과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흐체, 에즈자즈바시으에서 두 차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등 해외 선수 10명이 국내 선수들과 대결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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