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중국해서 인공섬 빠르게 건설하며 중국 추격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빠르게 건설하며 중국을 추격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이 매립해 넓힌 면적은 중국의 절반 수준으로 따라붙었다.
9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의 조사 결과를 보면, 베트남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2.80㎢를 새로 매립했다. 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2년 동안 매립했던 면적(3.04㎢)에 육박한다. 앞선 2년 동안의 성과를 6개월 만에 따라잡았을 정도로 남중국해 인공섬 확장에 속도를 낸 것이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3년 전 베트남의 남중국해 매립 면적은 중국이 매립한 면적의 10분의 1 미만(1.33㎢)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중국(18.82㎢)의 절반 수준(9.55㎢)에 달한다. 3년 사이 7.2배 넓어진 것이다.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가장 큰 인공섬 10위 내에도 베트남의 인공섬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인공섬 1∼3위는 중국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자오),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다. 그러나 4~10위에는 모두 베트남의 인공섬이 자리했다.
특히 4위 바크 캐나다 암초는 지난 6개월 동안 면적이 0.96㎢에서 1.67㎢로 2배 가까이 넓어졌다. AMTI는 “이 암초는 이제 길이가 4318m에 이르러, 중국의 3대 인공섬처럼 3000m 길이 대형 활주로를 갖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이 현재 스프래틀리 군도에 보유한 유일한 활주로는 길이가 1300m에 불과하다. 이는 웬만한 베트남 군용기를 운용할 정도로는 크지만 더 큰 군용 수송기나 폭격기에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AMTI는 “매립 가속화와 더불어 베트남은 전초기지 전체에 일부 시설의 예비 건설을 시작했다. 선박 진입로 완성, 새 항구 건설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형적인 참호와 해안 방어 시설, 임시 헬리콥터 착륙장이 여러 인공섬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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