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송도서 ‘무연고 사망자 합동위령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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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가 지난 5일 송도 오션파크에서 '무연고 사망자 합동위령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가운데 주민·관광객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고 9일 밝혔다.
합동위령제는 서구가 가족해체 등으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관내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공영장례를 시행하면서 이들이 더욱 많은 구민의 위로 속에서 '마지막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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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공연 ‘성료’
합동위령제는 서구가 가족해체 등으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관내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공영장례를 시행하면서 이들이 더욱 많은 구민의 위로 속에서 ‘마지막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날 구민의 안녕과 구정의 발전을 염원하는 의미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진도북춤’으로 시작됐으며 강은영 명인 등 11명이 강렬한 북장단과 섬세한 춤사위로 송도오션파크를 들썩이게 했다.
이어 진행된 합동위령제에서는 애절한 대금 선율 속에서 무연고 사망자 39위(位)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됐으며 참석자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했다.
이와 함께 남도의 대표적인 국가무형유산인 ‘진도씻김굿’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의 전반부인 초가망석과 제석굿에는 산 사람의 만복을 빌고 후반부인 고풀이·씻김·길닦음에는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영도구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언젠가 영화에서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갔을 때 누군가가 기억해주면 저세상에서 없어지지 않는데, 기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저세상에서도 소멸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무연고자를 위로해 준다는 그런 뜻만으로도 참 좋고 귀한 행사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한수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소외계층의 ‘마지막 길’까지 따뜻하게 끌어안는 게 진정한 복지행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원도심 초고령 사회인 서구에서 가족들이 시신조차 인도해 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 젊은이들이 합동위령제를 통해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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