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조 달러 찍은 엔비디아…젠슨 황, 세계 10대 갑부도 눈앞

▲ 젠슨 황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세계 10대 갑부 대열 진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현지시간 6일 기준 자산이 1천63억 달러, 우리 돈 145조 3천억 원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서 세계 13위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1천72억 달러.12위),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릴라이언스)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1천93억 달러.11위)과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투자의 달인'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천358억 달러.10위)까지 제치면 10위권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버핏에 비하면 자산이 약 300억 달러 적지만 최근 자산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젠슨 황 CEO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622억 달러 증가해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 세계 부호들 가운데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메타 창업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474억 달러,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각각 300억 달러대, 버핏은 160억 달러 늘었습니다.

황 CEO의 자산은 지난해 초엔 135억 달러(128위)였는데 약 1년 반 동안 약 8배로 불어났습니다.

올해 2월에 세계 갑부 순위 20위권에 진입했고, 지난달 23일엔 17위(913억 달러)로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15명뿐인 자산 '1천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순식간에 빅 테크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말 한마디로 삼성전자 주가를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에 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가 3%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 CEO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AI 열풍에 힘입어 고속 질주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발행 주식의 3.5%가 넘는 8천676만 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40% 이상 올랐으며, 지난달 23일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엔 더 가파르게 뛰었습니다.

5년 전인 2019년 5월 말 33달러대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천 달러를 돌파하고 현재 1천200달러까지 넘었습니다.

특히 지난 5일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찍으며 애플을 꺾고 MS에 이어 2위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고, 다시 4개월 만에 3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애플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5일 기준 9조 2천억 달러 규모로, 중국 본토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주식의 시가총액(9조 달러)을 넘어선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세계 1위 부자는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2천148억 달러)이고 이어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2천74억 달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2천33억 달러), 메타 CEO 저커버그(1천755억 달러), 구글 공동 창업자 페이지(1천571억 달러), MS 창업자 빌 게이츠(1천542억 달러),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1천469억 달러), MS 전 CEO 스티브 발머(1천467억 달러), 오라클 공동 창업자 및 이사회 의장 래리 엘리슨(1천379억 달러) 순입니다.

한국인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5위(98억 달러)로 가장 높습니다.

이 회장의 자산은 올해 들어 4천만 달러 줄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