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가 이렇게까지 진화 했다고?…현대트랜시스가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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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안전성을 기반으로 미래차에 적합한 시트 개발을 위해 선행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센터 1층의 홍보관에서는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자동차 시트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는 "자동차는 '이동하는 내 집'이라고 할 만큼 생활공간인데 이 중 시트는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부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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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시트에 앉은 더미(차량 충돌시험에 쓰이는 인체모형)가 팔다리를 크게 휘저으며 앞으로 향했다가 안전벨트에 의해 다시 뒤로 당겨진다.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량이 뒤에서 받을 때를 가정한 현대트랜시스의 슬레드(SLED) 시험이다. 관건은 시트가 버텨주냐다. 시트가 충격을 견디지 못해 원래 상태로 복원되지 못하면 더미는 뒤로 날아가 버린다. 더미의 머리, 목 등 부위에는 센서가 장착돼 얼마나 하중 등이 발생하는지를 측정한다. 시트에 가해지는 충격과 인체에 미치는 상해를 분석해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설계에 반영한다.
지난 5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시트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이 회사가 시트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테스트는 180가지가 넘는다. 최태진 시트시험팀 책임은 "시트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으로 나라마다 법규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시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면 판매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장하중(끌어당길 때 작용하는 힘)을 부여해 시트 프레임 강도를 테스트하고, 노면의 상태에 따라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차량 진동을 재현하기도 한다. 영하 40도에서 영상 80도까지 구현한 혹한, 혹서 실험실에 시트를 두기도 한다. 소음에 노출하거나 시트를 조절하는 스위치를 반복해서 사용해 내구성을 시험하기도 한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1월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출범한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다. 변속기, 액슬 등 완성차 파워트레인(구동계) 부품과 차량 시트 생산·공급 사업을 한다. 이 중 시트는 수만 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비싸다. 그만큼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탑승자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민감한 부품 중 하나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트도 발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PBV(목적기반차량),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용 시트는 현재 내연기관차·전기차에 쓰이는 시트와 다를 수밖에 없다. 안전성을 기반으로 미래차에 적합한 시트 개발을 위해 선행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센터 1층의 홍보관에서는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자동차 시트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기아의 PBV 'PV5' 시트는 시트 등받이가 쿠션과 연동해 앞뒤로 전환되는 '플립 기능'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차의 개인형 모빌리티 DICE의 시트에는 세미 리클라인 기능, 마사지 기능, 암레스트의 조작부를 통해 모빌리티를 움직일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략에 맞춰 시트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는 선행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탑승객의 호흡이나 맥박을 확인하는 '생체 신호 측정', 체형을 인식하는 '체압 분포 모니터링' 등은 기존의 자동차 시트 개념을 넘은 기술들이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사업은 성장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통합출범 해인 2019년 대비 78% 성장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G90·G80, 그랜저, K9 등 최고급 세단은 물론 EV9, 아이오닉6, 코나EV, 미국 전기차 전문기업 리비안 픽업트럭(R1T), SUV(R1S), 루시드 에어 등 국내외 전기차 시트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포비아, 미국 리어와 애디언트, 일본 토요타방직 등 글로벌 기업과 견줘도 품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는 "자동차는 '이동하는 내 집'이라고 할 만큼 생활공간인데 이 중 시트는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부품"이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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