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네시스도 피할 수 없다…영하 40도 시트 테스트 보니
-현대트랜시스 동탄 시트연구센터,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시트 개발 산실
-로봇이 다양한 내구성 테스트도 실시...400~500건 테스트 거쳐 시트 품질 완성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는 '시트'에 관한 모든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과거와 달리 자동차용 시트에만 집중할 수 없다. 앞으로 하늘 위를 날아다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시트도 미리 개발해야 한다.
시트연구센터는 경기도 동탄에 위치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대지 4만5705m², 연면적 2만7031m²)를 자랑한다. 2007년 7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으로 시작, 현재 약 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
자동차 시트는 판매되는 각국의 안전기준을 따라야 한다. 단순히 탑승자가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넘어, 이동하는 공간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대비하는 안전의 최전선이다.
대표적으로 '시트 벨트 앵커리지'(Seat Belt Anchor) 시험은 법규 장비로 인장하중(끌어당길 때 작용하는 힘)을 가해 자동차 시트를 고정하는 벨트 앵커리지의 강도와 함께 시트 프레임 강도를 평가한다. 사고가 났을 때 안전띠 고정 부품이 파손되지 않아야 하고 시트 프레임이 사람의 몸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기에 이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내구성 테스트도 중요한 평가항목이다. 로봇 승강내구 시험은 사람이 차에 타고 내리면서 지속적으로 쓸리며 약해지는 시트의 내구성을 체크하는 항목이다. 사람의 하체 모양을 한 더미로 24시간 승하차를 진행하고 시트의 작동과 외형의 문제가 없는지 파악한다. 더미엔 청바지 뒷주머니도 붙어있다. 횟수로는 2만회쯤이다.
복합환경진동(BSR) 시험은 영하 섭씨 40도에서 영상 80도, 습도 최대 100%의 환경을 구현하며 진행된다. 노면의 상태에 따라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차의 진동을 재현해 시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노이즈를 분석한다. 혹한, 혹서 실험을 통해 시트의 소음 원인과 위치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는 스위치로 위치 조절이 가능한 이른바 '파워시트'를 탑재한다. 파워내구 시험은 시트 작동을 조절하는 스위치와 관련된 부품들이 지속 사용됐을 때 얼마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시트의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전기 스위치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
마지막으로 사이드에어백(SAB) 전개 시험도 살펴봤다. 측면 충돌 시 시트 내에서부터 터지면서 탑승자를 보호한다. 사이드 에어백 전개 시험은 차 충돌 시 시트에 장착된 사이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이때 에어백의 전개 속도와 타이밍을 분석해 승객의 머리와 몸통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 에어백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거나 오작동하는 경우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다.
김진규 시트검증실장은 "시트를 개발하고 평가하는 과정은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며 "개발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이 영향을 받아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최종 완성 제품을 만들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설과 제품 모두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화성(경기)=박찬규 기자 star@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봉은 달라도 씀씀이는 비슷… "최상위층 소비↓ 하위층↑" - 머니S
- 배달앱 '주문 많은 순' 알고 보니 조작… 광고업체 대표 유죄 - 머니S
- 동거 연인 폰에 지문 등록 '2억 인출'… 징역 1년6개월 - 머니S
- 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 美일자리 늘자 인상론 꿈틀 - 머니S
- 다시 '中·日' 간다… 해외 상륙 본격화한 국내 게임사들 - 머니S
- '손태영♥' 권상우 "유튜브 수익 한 푼도 손 안대" - 머니S
- "메추리알 껍데기 나왔어요" 음식 먹어놓고 환불 요구 - 머니S
- "안전성·생산성 모두 높인다"… K-조선, 디지털 전환 속도 - 머니S
- '의리남' 유재석, 김연경 은퇴식 참석… "축제 같다" - 머니S
- 샌디에이고 김하성, 이틀 연속 '홈런포'… 애리조나전 '3점 홈런' 쾅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