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 돼지고기 이어 유제품 수입제한 가능성

중 업계, 반보조금 조사 신청 움직임

중국 국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에 이어 유제품의 수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중국 업계가 유럽연합으로부터 수입하는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 신청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정도 소식만 전하고 더 자세한 내용을 담은 기사는 작성하지 않았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달 말 중국 업계가 유럽연합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유럽연합은 2022년 중국에 버터·치즈 등 유제품 20억8천만유로(3조1천억원)어치를 수출했고, 지난해에는 17억6천만유로(2조6천억원)어치를 수출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 유럽연합 등과 전기차·태양광 패널 등 수출품을 놓고 무역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조사에 착수한 유럽연합은 검토를 마치고 다음 달 초 잠정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 의료기기 등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지난달 19일 유럽연합과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이 이에 그치지 않고 돼지고기와 유제품 등 유럽연합산 축산물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 뜻을 내비치며 유럽연합에 경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별도 기사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의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전하며 “‘중국은 유럽연합이 중국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조처를 할 경우, 자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튀르키예가 8일 중국산 수입 차량에 4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고, 내달 7일부터 실행한다. 튀르키예는 차 한 대당 7천 달러(967만원)의 추가 관세 최저액을 설정하고, 중국산 수입 차량의 추가 관세액이 7천 달러 미만일 경우 7천 달러를 부과한다. 튀르키예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는 지난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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