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북확성기 방송 실시…대통령실 "北주민에 희망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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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
국가안보실은 9일 오전 10시30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게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며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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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무력 충돌 등 돌발 상황도 우려되지만 정부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안보실은 9일 오전 10시30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밤 "북한이 오물풍선(추정)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말라.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우리 군은 북한 측이 이날 오전까지 약 330여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북한 오물풍선은 서풍계열 바람의 영향으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 강원북부에서 관측됐고 80여 개가 낙하해 군경이 회수 중이다.
NSC 상임위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8일 만에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5월31일 정부 입장을 통해 예고한 대로 상응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예고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게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며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강하게 경계하는 대북 심리전이다. 북한군은 2015년 등에 우리나라의 확성기를 향해 발포하는 등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이 실시되면 앞으로 총격 등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안보실은 "앞으로 남북 간 긴장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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