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도발에… 대북확성기 즉시 가동

김미경 2024. 6. 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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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9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NSC 상임위 직후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확성기 방송을 빌미로 북한이 직접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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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합참 제공
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물론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이 가능해진 가운데 7일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당 시설물 안에 확성기가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9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의 잇따른 오물풍선 도발에 정부는 지난 4일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을 정지시켰고, 그 즉시 확성기방송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앞서 북한은 8·9일 대남 오물 풍선 330여개를 또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늘 오전 10시까지 북한 측은 330여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고,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한 것은 80여개가 식별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NSC 상임위는 북한의 오물풍선 재살포 대응방안들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8일 만에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하자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남북 간 긴장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NSC 상임위 직후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확성기 방송을 빌미로 북한이 직접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직접적 도발시에는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 군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군사적·정신적 대비태세 완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비해 전방 지역에서 최근 확성기 가동 훈련을 실시했다. 2018년 이후 확성기 가동 훈련은 6년 만이다.

합참은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며 "자유의 메아리는 북한의 실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 K-문화 등을 북한군과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우리 군이 보유한 전 장비를 일제 점검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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