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미국 금리 인하설?…코스피, 2800 뚫을까 2600 깨질까
27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코스피지수의 향배를 좌우할 주요 경제 일정으로 꼽힌다. 미국의 고용지표에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는 증시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금리 인하 단서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가 조만간 2800을 뚫거나 2600밑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함께 제기됐다.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의 4월 구인건수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고용시장 냉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금리를 낮출 명분이 된다는 관점이 형성된 것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수익률)는 4.2%까지 하락했고 국내 증시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 '20만 닉스(주당 20만원)'를 재탈환했다. 삼양식품은 사상 처음 주가가 60만원을 넘어섰다. 각각 반도체 업황 개선, 해외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연준은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이하 현지시간) 6월 FOMC 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각각 금리를 인하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의 피벗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한 새로운 단서가 나올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시각화한 도표다. 가장 최근 점도표인 3월 FOMC 점도표에선 연준이 올해 3회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유지됐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같은 금리인하 전망은 후퇴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하지만 연내 2회 정도의 금리 인하 전망이 확인될 경우 증시는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과 13일에는 각각 미국의 5월 CPI, 5월 PPI(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된다. FOMC 회의 결과와 물가 지표를 종합해 7월 금리인하설이 힘을 받을 경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가 신중해 지고,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내 2번 금리인하로 점도표 변화를 예상한다"며 "올해 두 번의 금리인하SMS 안도감, 한 번의 금리인하는 단기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2번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점도표와 함께 (5월까지) 2개월 연속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7월 FOMC에서 금리인하 단행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6월 FOMC와 5월CPI, PPI 확인 이후 7월 금리인하 확률이 금리동결 확률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할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대신증권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2600에서 2830선에서 움직일 것을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이달 코스피지수 하단과 상단을 각각 2560, 2780으로 제시했다.
다만 아직까지 7월은 시장에서 실현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는 금리 인하 시점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빠른 금리인하 시점이 9월 또는 12월이다. 일례로 미국의 씨티그룹과 JP모건은 지난주에 당초 7월로 예상했던 연준의 최고 금리인하 시기를 각각 9월과 11월로 늦췄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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