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삼성, 원태인 휴식차 엔트리 말소··· 박진만 “급할수록 돌아가야”
삼성 1선발 원태인(24)이 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오른쪽 어깨 근육(극상근)에 불편감을 느껴 선발 등판을 한 턴 거르면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병원 치료를 병행한다. 공백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한이 지나면 바로 복귀해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원)태인이가 그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관리 차원에서 한 템포 쉬어가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좀 타이트하게 돌았던 여파가 있는 것 같다. 이닝(150이닝)도 많이 던졌고, 국제대회를 왔다 갔다 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지금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이 빠진 자리는 좌완 이승민이 채운다. 오는 12~14일 대구 LG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박 감독은 “다음 주가 (좌타가 많은) LG전이라서 이호성을 빼고 이승민을 선발로 넣으려고 했는데, 원태인이 빠지면서 이호성은 그대로 가고 이승민도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성과 이승민이 시리즈 몇 차전에 각각 등판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삼성은 이날 원태인 외에도 최하늘과 타자 김태훈, 그리고 공민규를 엔트리 말소했다. 대신 양현과 육선엽, 전병우, 윤정빈을 1군으로 불렀다. 박 감독은 “분위기 전환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등·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전날까지 4연패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다소 주춤하다. 7일 키움전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5이닝 2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했지만, 불펜이 7회말 4실점 하며 역전패했다. 8일에는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가 4.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박 감독은 타선에도 변화를 줬다. 최근 2번으로 꾸준히 출장했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5번으로 내렸다. 박 감독은 “초반에 좋을 때는 꾸준히 출루하면서 존으로 형성되는 공을 쳐서 결과가 좋았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 것 같다. 마음이 급한 건지 나쁜 공에 손이 많이 간다”면서 “본인도 잘 알고 있는데, 타석에 들어서면 좀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선수다 보니 뭔가를 보여줘야 하겠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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