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호쾌한 한 방 ‘쾅’, 테스형 퇴출 위기 또 벗어나나? “한국야구 너무 잘 아는 것도 단점인데…”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6. 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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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3안타에 이어 9회 초 추격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연이틀 타석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였다.

비록 끝내 한 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소크라테스의 9회 초 홈런이 추격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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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3안타에 이어 9회 초 추격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연이틀 타석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였다. 퇴출 위기에 몰린 분위기 속에서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분전이 이뤄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6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이날 1회 초 첫 타석에서 사구를 기록한 소크라테스는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뜬공 범타로 물러났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는 6대 9로 끌려가던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교훈을 상대로 초구 146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우월 대형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끝내 한 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소크라테스의 9회 초 홈런이 추격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8일 경기 홈런에 앞서 소크라테스는 7일 경기에선 3안타 2타점 경기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67안타/ 12홈런/ 42타점/ 출루율 0.313/ 장타율 0.469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94/ 13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KIA 이범호 감독도 소크라테스를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면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이 감독은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다른 팀들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항상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소크라테스라는 선수를 보유하고 경기에 투입해야 하니까 이 선수가 모자라다는 느낌을 들게 하면 그건 팀과 선수에 모두 마이너스다. 지금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소크라테스를 좋은 컨디션으로 끌어 올려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할 지가 더 중요하다. 아쉬운 점만 얘기할 필요는 없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이어 이 감독은 “그래도 소크라테스한테 항상 감사한 게 경기에 나가서 정말 주루도 그렇고 베스트로 뛰어준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그 선수에 대해 좋은 시선을 보내면서 잘 칠 수 있단 믿음을 보낼 수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하지만, 이 감독도 소크라테스가 지난 2년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제대로 된 스윙에서 안타가 나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뭔가 조금씩 늦거나 조금씩 빠른 타이밍 속에 타구가 나온다. 보유한 능력만 본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데 조금씩 빗맞는 느낌이 계속 이어진다. 본인도 그걸 다 알고 있다. 제대로 된 타구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면 본인 페이스를 찾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소크라테스가 KBO리그 3년 차라는 점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단 이 감독의 시선도 있었다. 역설적으로 한국 투수들이 너무 익숙하기에 볼 배합에서 말리는 장면이 나온단 지적이다.

이 감독은 “한국야구를 3년 째 경험하니까 상대 투수들을 잘 안다는 점이 오히려 소심한 타격으로 이어지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분명히 이 타이밍에는 자기한테 어려운 공을 던질 거라고 생각해 안 치면 스트라이크로 들어오고, 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빠진 공에 스윙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이 상대를 아는 것도 단점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 소크라테스의 시즌”이라고 바라봤다.

KIA는 최근 크로우와 이의리 시즌 아웃 이탈로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처했다. 단독 선두 자리까지 반납한 가운데 전력에 변수를 줄 수 있는 소크라테스 교체 여부를 두고 계속 고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과연 최후의 분전을 펼치는 ‘테스형’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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