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탕 산업 보호하려다...제과업체 모조리 ‘캐나다行’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6. 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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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설탕값이 보호무역주의 탓에 크게 오르면서 미국 제과업체들이 캐나다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설탕을 포함한 완제품은 29만9000t(아그랄리티카 자료)으로 1년새 2만1000t 증가했다.

이는 미국이 국내 설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설탕 수입을 크게 제한하면서 설탕값이 크게 오른 탓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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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도입된 농업법 ‘부메랑’
설탕값 세계 기준 2배 치솟아
캐나다산 제과 수입 18년새 최고
허쉬 등은 캐나다로 공장 옮겨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설탕값이 보호무역주의 탓에 크게 오르면서 미국 제과업체들이 캐나다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설탕을 포함한 완제품은 29만9000t(아그랄리티카 자료)으로 1년새 2만1000t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콜릿은 19억8000만 달러, 기타 캔디류는 6억1500만달러어치 수입되며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제과업체들은 캐나다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기존 캐나다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최대 초콜릿 회사인 블로머 초콜릿은 85년 된 시카고 공장을 폐쇄하고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허쉬는 10여 년 전 문을 닫은 캐나다 오타와 외곽의 공장을 작년 가을 재매입했으며,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온타리오 공장에 2억5000만 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국내 설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설탕 수입을 크게 제한하면서 설탕값이 크게 오른 탓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 2008년 국내 설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농업법’(Farm Bill)을 도입한 바 있다. 전체 예상 소비량의 85%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전체할당물량(OAQ)을 설정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미 농무부 장관은 매년 우대 관세로 수입 가능한 정제당 물량, 즉 시장접근물량(TRQ)을 공표하고, 쿼터 초과분은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최근 10년 사이 미국 설탕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2013년 미국과 세계 설탕 가격의 차이는 파운드당 몇 페니에 불과했지만, 최근 미국 설탕 선물 가격은 세계 기준 가격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릭 패스코 감미료이용자연합(SUA) 회장은 “합리적인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미국 (설탕) 가격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두 배에 달하는 미국의 설탕 가격이 역외생산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캐나다는 가장 가까운 역외생산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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