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카데미 21기원우들에 의해 발견된 상괭이
<국제아카데미 21기원우들에 의해 발견된 상괭이>
지난 7일 ‘국제신문 아카데미 21기(원우 회장 표옥근) 워크숍’에 참가한 원우들에 의해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발견되었다. 선박을 이용 경남 통영시 장사도 해상공원 탐방에 나선 원우들은 현지 문화해설사와 함께 수면을 선회하는 갈매기 떼를 주목하다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상괭이에 환호를 질렀다.
* 생태적특성
‘웃는 고래’, ‘미소 고래’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토종고래이다. 이들은 분류학적으로 쇠돌고랫과에 속하는 돌고래 중 하나지만, 고래(Whale)나 돌고래(Dolphin)와는 별도로 포포이스(Porpoise)라는 이름으로 구분된다. 이는 상괭이에게는 앞으로 길게 튀어나온 주둥이가 없고 둥근 앞머리 부분이 입과 직각을 이루고 있는 등 돌고래와 겉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머리가 움푹하며 가슴지느러미가 달걀모양이고 등지느러미 대신 높이 약 1㎝ 정도의 융기가 꼬리까지 이어져 있는 모습도 돌고래와의 차이점이다.
* 분포
두세 마리 가족 단위로 함께 다니는 상괭이는 페르시아만에서 인도, 중국, 한반도 서 남해 연안을 따라 일본 북부해역에서도 발견된다. 학자들은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안을 상괭이의 최대 서식지로 보고 있다. 상괭이는 어렸을 적에 새우류를 먹다 커서는 주꾸미, 꼴뚜기, 흰배도라치, 청멸 같은 다양한 어류를 먹는다.
* 멸종위기종
상괭이는‘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 (CITES)’의 보호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상괭이에게 가장 큰 위협은 다른 고래와 마찬가지로 혼획(by-catch), 즉 그물에 걸리는 것이다. 혼획의 사전적 풀이는‘특정 어류를 잡으려고 친 그물에 엉뚱한 종이 우연히 걸려 어획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가 혼획으로 죽은 고래의 유통을 허용하고 있어 혼획을 빙자한 상업적 포경을 부추긴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2013년 국제포경위원회 과학위원회에서 펴낸 연례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래류 가운데 상괭이의 혼획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2011∼2015년 우리나라 해상에서 혼획되거나 포획돼 죽은 고래류는 9천710마리인데 이 가운데 상괭이가 6천573마리로 전체 67.7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매년 1천 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불법어업, 혼획 등으로 희생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혼획된 상괭이의 상당량은 밍크고래로 위장되어 판매된다. 고래연구센터는 우리나라 연근해의 상괭이 개체수는 2005년 3만6천여 마리에서 2011년 1만3천여 마리로 64퍼센트 가량 급격히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개체수가 줄어들어 상괭이를 지키기 위한 국민적 관심과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
*국민적 관심
2016년 12월 경남 거제시 능포항 외해에서 정치망에 걸린 상괭이가 구조되었다. 당시 꼬리지느러미에 상처를 입은 채 탈진한 상괭이는 부산의‘Sea Life 아쿠아리움’으로 이송되어 한 달간 치료를 받은 후 2017년 2월2일 구조된 해역에 방류되었다. 이날 방류된 상괭이에게는 국민들에게 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아‘새복’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었다. 이따금 상괭이 구조 및 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3년에는 경남 욕지도 인근에서 구조된‘누리’와 ‘마루’가 욕지도 해상에 방류되었고, 2014년에는 거제도 앞바다에서 구조된 ‘바다’와 ‘동백’이가 진도 앞바다에서, 2015년에는 부산시 기장군 앞바다에서 구조된 ‘오월’이가 거제 앞바다에 방류되었다.
해양 포유류인 상괭이는 다른 고래와 한가지로 허파 호흡을 해야 한다. 만약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하면 질식사하고 만다. 구조된 상괭이가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것은 그물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친 흔적이다. 그물에 걸려 있거나 해안가로 밀려온 상괭이를 비롯한 해양동물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해양긴급신고전화 122번으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이름의 유래
상괭이는 예로부터 발견되던 토종고래이다 보니 지역에 따라 쌔에기, 슈우기, 무라치 등으로 다르게 불렸다. 『자산어보』에는 수면으로 올라올 때 햇빛에 반사되는 상괭이의 매끄러운 몸을 묘사한 듯 상광어(尙光魚)로, 『동의보감』에는 물가치로, 『난호어목지』에서는 이들이 호흡할 때 내뿜는 소리를 명칭화해서 슈욱이라 적고 있다. 지금의 상괭이라는 이름은 자산어보의 상광어에서 유래를 찾을 만하다. 일부 문헌에서 상괭이를 표기할 때 쇠물돼지라고 병기하고 있는데 돌고래를 중국에서 해돈(海豚)이라 적는다고 물돼지로 병기 하지 않듯이 구태여 상괭이라 적으며 쇠물돼지를 병기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최근 들어서는 상괭이 얼굴이 미소 짓는 듯 보인다 해서 ‘웃는 고래’, ‘미소 고래’라는 애칭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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