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최대 근로 48시간으로 줄여야"…직장인 10명 중 4명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52시간에서 48시간으로 줄여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초과근로 현황 및 최대 근로시간 상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조기 출근, 야근, 주말 출근 등의 초과근로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36.3%였고, 이중 6시간 이하는 39.1%, 12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은 25.4%에 달했다.
직장인들에게 적절한 주당 최대 근로시간 상한에 대해 묻자 '48시간'이 4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2시간'은 35.2%로 그 뒤를 이었다. 사실상 직장인 10명 중 8명 가까이가(77.7%)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유지하거나 현재보다 줄여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이처럼 대다수 직장인들이 초과근로를 줄여야한다고 입을 모으는 데는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는 수당 문제가 자리한다. 실제로 다수의 노동자들이 공짜 연장 근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7명(71%)은 초과근로 시간에 관계없이 일정분의 초과급여를 고정 임금으로 지급하는 포괄임금 계약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사례자 A씨의 경우 포괄연봉으로 계약한 탓에 밤 11시 넘도록 회식이나 업무에 끌려다니고 있었고, B씨는 사내 메신저로 주말 근무 지시를 받거나 새벽까지 업무 통화를 하기도 했고 심지어 집에 일찍 간다고 혼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또 회사에서는 B씨를 향해 "네가 일을 못해서 야근을 한 것 일 수 있으니 수당을 줄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 박성우 노무사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 문제로 고통 받고 있음이 다시금 확인됐다"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실현할 노동시간 단축은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현 시기 우리사회의 최우선 노동과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1주 근로시간 상한을 48시간으로 단축하고, 사실상 한국에만 없는 1일 근로시간 상한 설정, 장시간 공짜노동의 주범인 포괄임금계약을 금지하는 법 개정이 절실하다"며 "이번 22대 국회는 반드시 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법 개정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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