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투캅스’ 등 촬영 정광석 감독 별세

라제기 2024. 6. 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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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약하며 '고래사냥'(1984)과 '투캅스'(1993) 등을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8일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1971)와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4),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와 '투캅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 172편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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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새댁'으로 데뷔 172편 촬영
배창호 감독과 콤비 8편 함께 해
정광석 촬영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약하며 ‘고래사냥’(1984)과 ‘투캅스’(1993) 등을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8일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군대에서 정훈 업무로 사진 촬영을 담당하면서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56년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 조명부로 일하며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봉래 감독의 ‘새댁’(1962)으로 촬영감독 데뷔식을 치른 후 충무로를 대표하는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맹활약했다.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1971)와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4),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와 '투캅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 172편을 촬영했다.

특히 배창호 감독과 협업해 여러 흥행작을 제조해냈다. ‘꼬방동네 사람들’(1982)을 시작으로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 8편에서 호흡을 맞췄다. 안상훈 감독의 ‘아랑’(2006)이 마지막 촬영작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적도의 꽃’ 등으로 대종상영화제에서만 촬영상을 5차례나 수상했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순씨, 아들 훈재·원찬씨, 딸 화숙·리나씨가 있다. 빈소는 쉴낙원김포장례식장 특6호실. 발인 10일 오전 10시. (031)449-1009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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