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엿새 만에 ‘오물풍선’ 재살포…“우리 지역에 80여 개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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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8일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다.
하지만 우리 측이 대응책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검토하자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엿새 만에 재개된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합참은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고,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된 것은 80여 개"라며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폐지, 비닐 등의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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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내용물은 폐지 등 쓰레기…안전 위해 물질 없어”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북한이 지난 8일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다.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엿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다"고 밝혔지만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군에 휴일인 9일 정상근무를 지시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이 8~9일간 식별돼 우리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며 "9일 오전 10시까지 북한 측은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밤 11시를 전후로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맞대응을 이유로 지난달 28~29일, 지난 1~2일 1000여 개의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측이 대응책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검토하자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보내온다면 살포 행위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탈북민 단체들이 지난 6일과 7일 양일에 걸쳐 대북 전단 20만 장을 풍선에 날려 보내고 쌀 1㎏과 1달러 지폐,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를 넣은 페트병 500개 등을 북한으로 방류하자 재살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엿새 만에 재개된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합참은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고,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된 것은 80여 개"라며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폐지, 비닐 등의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치 중"이라며 "북한의 추가 오물풍선 부양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방부는 휴일인 이날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오물 풍선 남하에 따라 국방부 본부는 물론 모든 부대의 직원 및 장병에게 평일과 같은 정상근무를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오물풍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국방부와 전군 차원의 대비태세와 작전기강 확립이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각지에서도 오물풍선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오물풍선 비상대응반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대남 오물풍선 신고는 39건이다. 시에 따르면 △동대문구 8건 △성북구 7건 △노원구 6건 △중랑구 4건 △은평구 3건 △중구 3건 △종로 3건 △서대문구 2건 △강남구 1건 △영등포구 1건 △용산구 1건 순으로 발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 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북의 반복되는 오물풍선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도 정부, 군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북한 오물풍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북한 오물풍선에 대응해 NSC를 가동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7일 만이다. 이날 NSC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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