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에 '새얼굴'까지 기대만발…김도훈호, 중국전 골폭죽 쏠까
이미 3차 예선 진출 확정…한국 승리시 중국 탈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상암벌 만원 관중 앞에서, 다시 한번 골 잔치를 펼쳐라!'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마지막 6차전을 치른다.
싱가포르 원정으로 치른 5차전에서 시원하게 7-0 대승을 거두며 C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가벼운 마음으로 중국전을 대비한다.
'유럽파 공격수 3인방' 손흥민(2골·토트넘), 이강인(2골·파리 생제르맹), 황희찬(1골·울버햄프턴)이 제 몫을 다한 가운데 '새 얼굴'들이 만점 활약을 펼쳐줬기에 더 기분 좋았던 싱가포르전 승리였다.
지난 3월 태국과의 3·4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뽑힌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는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도움 3개를 무더기로 신고하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막판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돌아온 2선의 배준호가 교체 투입 9분 만에 골 맛을 봤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폭발한 것이다.
정확한 컷백으로 배준호의 골을 도운 박승욱(김천) 역시 데뷔전에서 생애 첫 A매치 도움을 올렸다.
지지부진한 차기 A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도마에 오르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한 반대 여론도 거세지며 분위기가 가라앉던 차에 대표팀이 시원한 승리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주민규, 배준호 등의 활약으로 최전방, 2선의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내부 경쟁이 경기력 향상을 불러오고, 승리가 선수들에게 더 강한 승리욕을 불러일으키는 선순환 구조의 토대가 3차 예선을 앞두고 더욱 단단해졌다.
이제 홈에서 팬들에게 더욱 큰 웃음을 안겨야 할 때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이 다시 한번 상암벌을 누빌 전망이다. 셋 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호와 주민규가 2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작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스트라이커인 오세훈(마치다)이 왼쪽 허벅지에 불편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져 주민규가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오세훈이 정상 컨디션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간 J리그에서 업그레이드한 기량을 한국 팬들 앞에서 보여주는 게 한국 축구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에 앞장서며 대표팀 차기 스트라이커로 큰 기대를 모으던 오세훈은 일본 진출 뒤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올해 마치다로 이적한 뒤 6골 1도움을 작성, 팀의 정규리그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차 예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 편성을 받기 위해서 중국전 승리는 필수다.
3차 예선이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가운데,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3위권을 유지해야 일본(18위), 이란(20위)과 같은 조로 묶이는 걸 피할 수 있다.
현재 한국(1,563.99점)은 랭킹 포인트에서 아시아 4순위인 호주(24위·1,563.93점)에 0.06점 앞서있다.
이번 A매치 기간이 끝나면 새롭게 6월 FIFA 랭킹이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싱가포르 경기, 그리고 호주-방글라데시(호주 2-0 승) 경기 결과를 반영해 랭킹 포인트를 계산해보면, 한국(1,566.74점)과 호주(1,565.78)의 격차는 0.96점으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이 중국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여전하다.
승점 8(골 득실 +1)로 C조 2위인 중국은 이번 최종전 결과에 따라 3위(승점 5·골 득실 -2) 태국에 역전당하며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사력을 다할 거로 보인다.
중국과 태국의 운명이 골 득실에서 갈릴 수도 있다. 물오른 한국의 공격진이 상암벌에서 다득점을 올릴수록 중국이 탈락할 가능성은 커진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6만6천여명을 수용하는 가운데, 이번 중국전 온라인 예매분은 거의 매진된 상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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