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화영 다음은 이재명, 즉각 수사해야…野 연임 갖다 바칠 땐가?"

'이재명 경기도' 이화영 前부지사 쌍방울 대북송금 1심 징역 9년6개월 선고에
羅 "'다음은 明' 본인이 제일 잘 알 것…민주, 明 임기연장 말할 자신 있나"
"심판 다급해 방탄특검 꺼내더니, 당대표 임기연장까지 바치는 親明독재 연극"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잠재적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9일 '이재명 경기도' 시절 쌍방울그룹 800만달러 대북송금 관여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9년6개월 중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그 다음이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권'을 바라보고 추진 중인 차기 당대표 임기연장 문제와도 연결지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화영 전 부지사 9년6개월 선고가 뜻하는 바는 너무나 분명하다"며 "그 다음(유죄 선고 대상)이 이재명 대표라는 걸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이 대표 본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화영 판결' 보고도 '이재명 임기연장'을 국민께 말할 자신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대북송금 유죄는) 피할 수도 없고 덮을 수도 없는 정의의 심판이다. 급기야 (대북송금 수사를 검찰 조작으로 규정한) '방탄 특검'까지 급히 꺼낸 이유를 알 법하다. 급했고 두려웠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친명독재체제' 완성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대표직 임기와 관련해 당헌 개정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민주당은 10일 최고위에서 당대표 사퇴시한 관련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겠다고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대표)은 별 욕심 없는데, 주변에서 알아서 갖다 바치는' 식으로 대본까지 짰다. 지금 이따위 '연극'까지 찍으며 국민을 기만할 때인가"라며 "임기 연장은커녕 대표 연임부터 다시 고민하는 게 정상이다. 이화영 판결을 보고도 '이재명 대표 사당화'에 침묵한다는 건 같이 역사에 죄 짓는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수사기관을 향해서도 "검찰은 더 이상 민주당의 외압과 사법 방해에 굴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를 즉각 수사·기소하기 바란다.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연된 정의'는 국민의힘에서 전임 '김명수 대법원' 체제를 향해서도 재판 지연 의혹을 제기하며 거론해온 표현이다.

한편 '경기도-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은 경기도가 2019년 북한 측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스마트팜 사업비(500만달러)와 이재명 당시 도지사 방북 비용(300만달러)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인 김영철 조선아태위 위원장에게 대신 전달했단 게 골자다. 이 대표 관여 여부는 수원지검이 수사 중이다.

수원지법은 지난 7일 이 전 부지사에 대해 쌍방울 그룹 800만달러 불법 대북송금에 관여하고 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을 선고했다. 2022년 10월 기소 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7일 '대장동-화천대유 개발특혜 의혹' 재판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던 이 대표는 취재진의 '이화영 1심'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