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프로 조언, 마음에 새긴' 김한별, 바로 3R서 데일리 베스트 [KPGA 선수권대회]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가 펼쳐지고 있다.
K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한별은 셋째 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6위(합계 8언더파)에 올랐다.
김한별은 3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퍼트가 잘 떨어지는 날이었다. 1, 2라운드 안되던 것이 오늘 보상 받은 느낌이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김한별은 "특히 클러치 퍼트가 잘 됐다. 1, 2라운드 때가 오늘보다 샷이 더 괜찮았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힘들었다. 비가 오는 날씨이다 보니 정신이 없었는데 이런 것도 오히려 복잡한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 2라운드 때 대선배인 최상호 선수와 동반 경기했던 김한별은 "정말 많이 배웠다. 잘 안 풀릴 때나 슬럼프를 겪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물어봤는데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하셨다. (웃음) 그리고 거리를 좀 줄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뜻은 공을 몰고 가서 코스 안에서 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선수들을 보면 100%의 힘을 다해 공을 멀리 보내는 경향이 많다고 하시면서 PGA투어 선수들을 보면 70~80% 정도 힘으로 경기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한별은 "그 이야기를 듣고 3라운드 경기 때 파5홀에서도 힘을 빼고 부드럽게 스윙을 했다. 웬만한 샷들의 적중률이 높아졌다. 느낌에는 거리도 더 증가한 것 같았다"면서 "내 스윙만 나오면 정타가 됐다. 사실 거리는 날 만큼 난다. 내가 스윙 아크가 큰 편인데 그 아크대로만 스윙하면 거리가 충분히 나온다. 그런데 5m, 10m 더 보내려고 애쓰다 보니 실수가 나온다"고 말했다.
연습량에 관한 질문에 김한별은 "우승하기 전에는 쉬는 날이 없었다. 하지만 우승하고 나서는 화요일부터 프로암에 참석하고 일요일까지 경기를 마치면 월요일에 쉰다. 휴식을 취한 이유는 투어를 뛰면서 연습과 같이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이어 김한별은 "하지만 어제 최상호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현재 내 상황과 맞춰봤을 때 최상호 선수의 말씀이 맞다. 연습량이 줄어들었고 연습량이 부족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다고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없는 샷이 나오면 긴장이 되고 실수가 나오는데 이 점을 보완하려면 훈련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조언을 또 다른 곳에 구한 적이 있나'는 질문에 김한별은 "김홍식 프로님께 항상 제일 먼저 여쭤본다. 김홍식 프로님도 항상 '힘 빼고 살살 쳐'라고 말씀하신다"고 밝힌 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마음가짐이 더 진지해졌기 때문에 어제 최상호 프로님의 말이 더 와닿았다. 돌이켜보면 실수는 리듬이 급해질 때 나온다. 급해지면 힘도 더 들어간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프로 선수로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호 선수의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는 질문에 김한별은 "동료 선수나 갤러리, 대회 관계자 분들이 최상호 선수를 대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같은 세대에 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그 상황을 보면 최상호 선수가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한별은 "이틀을 같이 경기했는데 만약 최상호 선수와 맞는 코스에 최상호 선수가 출전했다면 오버파라는 스코어는 볼 수 없었을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상호 선수가 갖고 있는 기록 중 '투어 최다승'이 가장 탐난다고 언급한 김한별은 "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에 대해 김한별은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다만 가능성이 적을 뿐이다. 오늘처럼 치면 1~2타 차 극적으로 역전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도 무빙데이에 이 정도 스코어를 줄인 것이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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