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나경원 "'대북송금' 이화영 다음은 이재명, 즉각 기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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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쌍방울 그룹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에 관여하고 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7일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즉각 기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검찰은 더 이상 민주당의 외압과 사법 방해에 굴하지 말고 이 대표를 즉각 수사, 기소하기 바란다"며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후 백현동 관련 의혹만 재판에 넘기고 대북송금 의혹 사건은 이 전 부지사 1심 판결 결과를 기다려왔다. 결과가 나온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 의원은 "민주당, 이 전 부지사 판결을 보고도 '이재명 임기연장'을 국민께 말할 자신이 있느냐. 이 전 부지사 9년6개월 선고가 뜻하는 바는 너무나도 분명하다"며 "그 다음이 이 대표라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사람, 바로 이 대표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할 수도 없고 덮을 수도 없는 정의의 심판이다. 급기야 '방탄 특검'까지 급히 꺼낸 이유를 알법하다"며 "급했고 두려웠던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또 "민주당은 '친명독재체제' 완성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대표직 임기와 관련해 당헌 개정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10일 최고위에서 당 대표 사퇴 시한과 관련해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별 욕심 없는데 주변에서 알아서 갖다 바치는 식으로 대본까지 짰다. 지금 이따위 연극까지 찍으며 국민을 기만할 때인가"라며 "임기 연장은커녕 대표 연임부터 다시 고민하는 게 정상이다. 이 전 부지사 판결을 보고도 '이재명 대표 사당화'에 침묵한다는 것은 같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