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감독의 올해 여름···염경엽도, 이범호도 ‘8월의 크리스마스’
프로야구 KIA 이범호 감독은 두산과 잠실 주말 3연전을 치르며 “프로야구는 여름 스포츠”라고 했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의 30㎞ 지점처럼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의 우열도 대개 8월에 갈리는 것을 돌려 얘기한 것이었다.
이 감독은 조금 더 구체적 시간으로는 ‘8월’을 얘기했다. 그때 순위가 진짜 시즌 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로 KIA는 7,8월이 되면 지금보다 나은 전력을 갖춰 ‘베스트’에 가까운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실제 KIA는 외국인투수 크로우 공백 상태에서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야 ‘대체 외인’ 알드레드를 투입할 수 있었다. 더불어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계산 만큼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타선에서도 최근에는 재정비가 필요한 곳이 종종 보였다. KIA는 8월 이전에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구성의 변화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올해 여름’을 기다리는 사령탑이 이 감독만은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주중까지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우리 전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7,8월이 되면 LG의 시간이 올 것으로 말했다.
염 감독은 개막 이후 불펜 운용에 어려움이 컸지만 불펜진 부하가 다른 팀보다 적다는 점 등을 LG가 올여름 달릴 수 있는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KIA와 마찬가지로 LG 또한 외국인선수 구성 등에서 8월 이전까지 전략적 계산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팔꿈치 수술 뒤 재활 중인 ‘전천후’ 함덕주의 복귀 시점도 8월 말께로 보고 있다.
LG는 이번 주말 시리즈 들어 KIA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KIA를 쫓아가는 입장에서 KIA와 두산의 추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 염 감독 시선에서는 계산보다 이른 시점에 기회가 다가온 것일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맨 앞으로 나선 이상, 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전력으로 당장에 ‘독주’를 목표로 하는 것은 오버 페이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염 감독이 먼저 들여다보는 상황. 당초 계획대로 8월 승부처를 기다리며 호흡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승부론’은 프로야구 감독에게는 오랜 학습의 결과이기도 하다.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가 승부가 본격화하는 그 즈음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여름 문턱까지 고개를 들지 못하던 KT가 8월에만 19승4패(0.826)를 기록하며 상위권 판도를 흔들었다, 7월 오름세를 타던 두산 8월 10승13패(0.435)로 주춤하며 도약의 계단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선두 싸움에 변화가 나타난 6월, 염경엽 감독과 이범호 감독은 두 달 뒤를 내다보고 있다. 8월이면 정점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올해 8월은 LG의 시간일까, KIA의 시간일까. ‘8월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두 팀. 선물은 어느 팀 팬들 차지일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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