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자영업자들…은행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신정은 2024. 6. 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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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고물가의 지속으로 은행권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말인 2023년 말 0.48%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약 23조4200억원) 대비 5조원가량(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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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문턱 높아져
폐업자 수 전년 대비 11만1000명 증가
▲ 지난달 20일 춘천 효자동 한 상가 벽면에 임대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고금리와 고물가의 지속으로 은행권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말인 2023년 말 0.48%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저점이었던 2021년 말 0.16%보다는 3배 이상으로 뛰어올라 1분기 말에는 2012년 12월(0.64%)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더해 자영업자 경기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카드 매출은 감소세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예상외로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점점 더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IBK기업은행 집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6.4%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카드 매출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개인사업자들 간에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세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매출 감소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지난 3월 12일 춘천 중앙시장의 폐업한 매장 입구에 밀린 수도요금 고지서 여러장이 꽂혀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실제로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9.5%로 전년 대비 0.8%p 높아졌다. 폐업자 수는 91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1000명 늘었다.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차주에게 대출을 공급하는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에게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약 23조4200억원) 대비 5조원가량(2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1543억원 순손실을 낸 저축은행업권은 이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여·수신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개인사업자대출 총액이 322조3690억원으로 2.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감소하거나 아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수는 11개사로 지난해 1분기(17개사)보다 6개사 줄었다.

같은 기간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4개사에서 0개사로 아예 사라져버렸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는 대출로, 올해 상반기 17.5%의 금리 상단이 적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2금융권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안 좋아 여신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개인사업자들이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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