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자영업자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2012년 12월 0.64% 이후 11년여 만에 최고치
"고금리·고물가에 빚 제때 못 갚는 자영업자↑"
[앵커]
자영업자 은행 대출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물가에 매출은 줄었는데, 대출 금리는 높다 보니 빚 갚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기자]
네, 경제부입니다.
[앵커]
빚을 제때 못 갚는 자영업자가 많이 늘었다고요?
[기자]
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 0.48%보다 0.06% 올랐는데요.
2012년 12월 0.64% 이후 11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저점을 기록했던 2021년 말 0.16%와 비교하면 무려 세 배 넘게 뛰었습니다.
금감원은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매출이 줄면서 아예 폐업하는 곳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이 6.4%나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는데요.
고물가에 서민들이 지갑을 선뜻 열지 못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 폐업도 잇따랐습니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9.5%에 달해 1년 전보다 0.8%p나 늘었습니다.
[앵커]
자영업자가 버티기 힘들 정도로 한계에 내몰리고 있는 거네요?
[기자]
네, 폐업하지 않고 버티고 싶어도 사업 운용에 필요한 자금 마련조차 쉽지 않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차주가 찾는 저축은행마저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18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1년 전보다 21%, 무려 5조 원 넘게 급감했습니다.
신용점수가 501점에서 600점 이하인 차주에게 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은 6개사나 줄었고,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은 아예 없었습니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부실 여파 등으로 저축은행이 대출을 줄이면서 개인사업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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