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人워치]돈 되는 커뮤니티 '오글오글'이 뜨는 이유

편지수 2024. 6.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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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진 SK플래닛 넥스트플랫폼기획그룹장 인터뷰
앱테크 정보공유 커뮤니티…포인트로 소통하기도
AI 챗봇 '오글봇' 도입, 오단지·오글톡 등 고도화 계획
천용진 SK플래닛 넥스트플랫폼기획그룹장이 판교에 위치한 SK플래닛 사옥에서 '오글오글'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매일 커뮤니티를 들러 출석 체크를 하고 100원을 적립받는다. 상품 구입 후 어차피 줘야할 돈이라면 캐시백을 더 주는 결제수단으로 구매해 한 푼이라도 아끼고, 웬만한 거리는 만보기앱을 켜두고 걸어 포인트를 적립받는다. 고물가 시대에 자투리 시간을 내어 한 푼, 두 푼 모으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또다시 유행하고 있다.

최근 앱테크를 즐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포인트 제휴 적립 서비스 'OK캐쉬백'의 커뮤니티 '오글오글'이다.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다는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받아 그 자체로 하나의 앱테크가 되는 동시에, 다른 어디보다 활발하게 앱테크 정보가 공유된다.

SK플래닛은 올해 오글오글을 고도화하고 커뮤니티뿐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댓글을 달아주는 '오글봇'과 '오글(광고)'를 활용한 기능을 추가한다. 오글오글 서비스를 맡고 있는 천용진 SK플래닛 넥스트플랫폼기획그룹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커뮤니티로 탈바꿈하는 OK캐쉬백

오글오글은 지난해 6월 시작해 이제 막 1년차를 맞이했지만 OK캐쉬백 이용자들의 열띤 참여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기준 오글오글의 MAU(월간활성이용자) 수는 120만명,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30만명으로 집계됐다.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하는 고객으로 분류되는 닉네임 설정 고객도 70만명에 달한다.

오글오글의 빠른 성장은 OK캐쉬백이 쌓아온 단단한 자산에서 시작된다. 1998년 시작된 OK캐쉬백(당시 엔크린멤버십)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갖고 있다. 천 그룹장은 "부지런하고 활동성이 높은 OK캐쉬백 이용자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생기면, 어떤 결과물이든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OK캐쉬백을 외부에 알리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은 설치와 회원가입이라는 허들이 있어 폐쇄적으로 운영되기 쉽다. 오글오글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접할 수 있는데, 외부 이용자가 OK캐쉬백을 접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웹 브라우저를 통한 접속 건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앱테크 넘어 '사람 냄새' 나는 커뮤니티로

일반적으로 리워드(보상)를 커뮤니티에 도입하면 의미없고 형식적인 글을 반복해서 작성하는 '어뷰징' 이용자도 함께 늘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감내해야 한다는 게 천 그룹장의 설명이다. 엄격하게 제한하면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게시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이용자의 몫"이라고도 했다.

오글오글은 리워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단순한 앱테크를 넘어 끈끈한 네트워크를 추구하는 커뮤니티로 나아가고 있다. 짠테크, 앱테크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거나 '인증'글을 올리는 동시에, 자녀의 육아 문제를 고민하거나 저녁 메뉴를 추천하는 일상적인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팔아요' 탭을 활용해 포인트로 모바일상품권 등을 중고로 거래하기도 한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오글오글 이용자 간 서로 교류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정 이용자를 구독하고 재미있는 글, 마음에 드는 댓글에 본인이 지급받은 포인트를 보낸다. 구독자를 1000명 이상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도 늘어나고 있다. 소위 '네임드'가 생기고 더 좋은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동기가 되는 셈이다. 천 그룹장은 "커뮤니티는 결국 재미"라면서 "앱테크 정보 공유의 장으로 출발했지만, 더 자유롭게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AI를 활용한 '무플방지위원회' 오글봇

SK플래닛은 지난 5일 오글오글 내 생성형 AI를 활용한 '오글봇'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글을 작성하면, 오글봇이 실시간으로 게시글에 맞춰 센스있는 댓글을 달아준다. AI가 대신하는 이른바 '무플방지위원회'인 동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장치다.

생성형 AI 특유의 환각(할루시네이션)도 오글오글에서는 또다른 재미가 된다. 천 그룹장은 "과거 챗봇의 엉뚱한 답변이 화제가 됐듯 이용자에게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AI로 닉네임이나 이미지를 생성하고, 키워드 기반 게시글을 작성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이나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광고상품인 '오단지'도 도입했다. 천 그룹장은 "한 번 올린 고객은 두 번씩 올리고 있다"면서 "성별·연령별로 타겟팅이 가능하고, 앞으로 더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실시간 채팅 형태의 '오글톡'을 도입하거나 SK플래닛 내 NFT(대체불가능토큰) 멤버십 로드투리치의 캐릭터 래키를 활용하는 등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고도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천 그룹장은 "리스펙트(존경)'하는 이용자들의 활동성이 콘텐츠이자 OK캐쉬백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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