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영웅앓이'…'임영웅 모델=매출 증가' 효과 톡톡

유통업계가 '영웅앓이' 중이다. 가수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브랜드 파워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국민가수 반열에 오르며 소비 핵심인 중장년 여성층의 높은 관심을 받은 만큼, 보장된 매출 증가 효과도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최근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식음료 업체 모두 실적 상승,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거뒀다. 하나은행은 임영웅을 앞세워 은행권 브랜드 평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만큼 재계 전반의 영웅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제주삼다수가 임영웅과 함께한 2024 광고 캠페인. 사진제공=제주삼다수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영웅을 모델로 내세운 식음료 업체들 저마다 매출 확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모델로 임영웅을 기용한 뒤 2주간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제주삼다수 가정 배송 주문 수가 평소보다 10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3월부터 임영웅을 내세운 제주삼다수 영상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강조한 제주삼다수 브랜드 이미지에 임영웅이 부합해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는 게 제주개발공사의 설명이다.

　◇지난 4월 임영웅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이 정관장 건행라운지를 방문했다. 사진제공=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임영웅 특수를 누렸다. 임영웅 브로마이드와 포토카드 등을 제공한 가정의 달 프로모션 기간 초기인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정관장 멤버십에 새로 가입한 고객은 2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가정의 달 프로모션 기간과 비교하면 72% 증가한 규모다. 멤버십 가입 고객의 증가는 매출 상승으로 연결된다. KGC인삼공사의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9%가 확대됐다. 정관장 대표 제품인 홍삼정과 홍삼톤 구매 건수가 각각 97%, 87% 증가한 게 주효했다.

　◇청정원 '햇살담은' 브랜드 모델 임영웅. 사진제공=대상

대상은 지난해 청정원 간장 전문 브랜드 '햇살담은'의 광고 모델로 임영웅을 발탁, 올해 계약을 연장했다. 판매량 증가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반영했다. 지난해 1분기 햇살담은 간장 판매액은 임영웅 모델 기용 전인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6% 증가했다.

임영웅을 모델로 앞세운 기업의 반응은 비슷하다. 신뢰와 진심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소비 중심에 있는 중장년 여성의 관심을 바탕으로 즉각적인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하나금융그룹 광고 모델 임영웅.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은행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4월 17일부터 한 달간 국내 11개 은행 브랜드 빅데이터 약 2865만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은행 브랜드 소비행태를 알아낸 결과다.

지난 3월 11일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에 공개된 '하나은행,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 영상은 지난 5월 29일 기준 1733만 뷰에 달했고, 풀버전도 800만 뷰를 돌파했다.

한편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7일 공개한 6월 광고모델 브랜드평판지수에서 임영웅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평판 지수는 지난 5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측정한 광고모델 브랜드 빅데이터를 소비자 행동분석을 통해 광고모델 브랜드에 대한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로 브랜드평판지수를 측정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임영웅에 대해서 "'신뢰있다, 탁월하다, 효과있다'가 높게 나왔다. 임영웅 광고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비율 분석에서는 긍정비율 85.80%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