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어제부터 오물풍선 330여개 살포…80여개 南 낙하”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4. 6. 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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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오물 풍선 33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 지역으로 간 것도 있고, 우리 측에는 관측 범위를 벗어난 뒤 산악 지역과 바다에 떨어진 것도 다수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오물 풍선 80여 개가 낙하한 것으로 봐서 효율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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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9.뉴스1
북한이 8일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오물 풍선 33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식별된 오물 풍선 330여 개 중 우리 지역에 떨어진 오물 풍선은 80여 개로 집계됐다.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와 비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로 파악됐다. 전단이나 거름 종류의 오물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오물 풍선이 서풍 계열 바람의 영향으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 강원 북부에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동해에도 수 개의 풍선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도와 경상도 이남 지역에서 발견된 풍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 지역으로 간 것도 있고, 우리 측에는 관측 범위를 벗어난 뒤 산악 지역과 바다에 떨어진 것도 다수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오물 풍선 80여 개가 낙하한 것으로 봐서 효율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9일 새벽 파주시 금촌동의 한 도로에서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 (독자 제공) 뉴스1
북한은 9일 새벽 이후 추가 부양을 안 하고 있는 것으로 합참은 보고 있다. 9일 오전 11시 기준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오물 풍선도 없는 상태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8일 북풍(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바람)이 부는 시간대가 아닌데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부양한 이유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9일) 늦은 오후에는 남서풍으로 바뀐다고 예보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의 추가 오물 풍선 부양에 대비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치 중”이라며 “국민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기 바라며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9일 오전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왼쪽)와 인천 서구 경서동(오른쪽)에서 발견된 오물풍선 (인천소방본부 제공) 2024.6.9. 뉴스1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에 이어 1~2일에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며 대북전단 살포 시 오물 풍선을 다시 날리겠다고 위협했다.

정부는 2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회의와 3일 실무조정회의, 4일 국무회의를 거쳐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시켰다. 북한이 오물 풍선 3차 살포를 감행함에 따라 정부는 대북 확성기 설치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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