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주국서 ‘SOCCER’ 외친 하퍼, 홈런 치고 ‘슬라이딩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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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영국에서 '축구를 사랑한다'고 외쳤다.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돌아오며 축구에서 볼 수 있던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면서다.
경기 뒤 하퍼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내 무릎이 잔디에 걸리지 않을까'라고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특별한 기회인 만큼 축구 세리머니를 준비했고, 홈런을 쳐 세리머니를 펼칠 기회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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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는 9일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런던시리즈’ 1차전에서 0-1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쏠로포를 터트렸다. 그라운드를 돈 하퍼는 홈 플레이트를 밟은 뒤 더그아웃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이 앞에서 무릎으로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퍼가 축구선수들이 골을 넣고 주로 보여주는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흉내 낸 것이다. 경기가 열린 런던스타디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의 홈구장이다. MLB는 영국에서 경기를 열 때마다 런던스타디움을 야구장으로 임시 개조한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종주국인 영국은 축구를 Football로 부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 Football은 미식축구를 의미하며 축구는 Soccer라고 불린다. 유럽을 비롯한 영국식 영어가 퍼진 곳에서 축구를 Football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축구를 Soccer이라고 칭한다. 이에 일부 유럽팬들은 Football이라고 외쳤다면 더 완벽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Football이라고 말했을 경우 미식축구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경기에서 필라델피아는 메츠를 7-2로 물리 쳤다. 두 팀은 10일 런던시리즈 마지막 경기인 2차전을 펼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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