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달 궤도 진입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 별세

이채린 기자 2024. 6. 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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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가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아폴로 8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6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12월 24일 앤더스를 포함한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들은 달 궤도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 방송을 미국 전역으로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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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12월 24일,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찍은 '지구돋이'. NASA 제공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가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아폴로 8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6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더스는 홀로 비행기를 조종해 미국 워싱턴주 산후안섬을 비행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당시 소형 기종인 해당 비행기에는 앤더스 혼자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FAA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1968년 1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폴로 8호는 달을 탐사한 최초의 유인우주선이다. 달 궤도를 20시간 10분 13초간 10차례 돌며 달 착륙을 위한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12월 24일 앤더스를 포함한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들은 달 궤도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 방송을 미국 전역으로 송출했다. 달 표면의 모습이 화면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승무원들은 성경의 창세기 제1장을 돌아가며 읽었다. 아폴로 8호의 비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미국은 7개월 만인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폴로 8호 임무를 수행할 당시의 윌리엄 앤더스. NASA 제공

당시 앤더슨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우주 사진 중 하나를 촬영했다.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사진이었다. '지구돋이(Earth rise)'라는 이름의 이 사진은 지구가 우주에서 얼마나 연약하고 고립돼 보이는지를 알려줘 환경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한 최초의 컬러 사진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그가 사진을 촬영한 날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라 '인류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앤더스는 199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인터뷰에서 "아폴로 8호 임무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국가적, 애국적, 탐험적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3분의 1 정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항해에 나섰을 때의 확률은 그보다 더 낮았을 것"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달 탐험을 위해 여기까지 왔고, 가장 중요한 건 지구를 발견했다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지난해 아폴로 8호에 함께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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