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관절 질환,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약물치료·근력강화운동에 초음파 이용 주사치료법도 효과적
[파이낸셜뉴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큰 관절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지만 불안정성이 높아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인 동작을 되풀이함으로써 손상의 가능성도 높다.
최근 고령 인구증가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은 물론 스마트폰·테블릿PC 등 IT(정보기술)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어깨 관절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60만 명이던 어깨 질환자가 2021년에는 약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 50, 6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부산 온종합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석현 과장(정형외과전문의)은 9일 "어깨관절질환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예방을 위해 어깨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깨 관절에 발생하는 질환은 회전근개파열에서부터 오십견(동결견), 석회성 건염 등 다양하다.
먼저 가장 대표적인 어깨관절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김 과장은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4가지 힘줄이 손상되면서 통증이 생기고 근력이 약해지는데 전층 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를 사용해 부종과 통증을 개선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초음파를 통한 주사제를 처방하는 등 비수술적인 치료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관절운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힘줄 주변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시행하는데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파열 부위가 커지면 수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깨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얼어붙은 것처럼 팔을 움직이기 힘들다 해서 붙여진 동결견은 50대에 많이 생긴대서 오십견이라고도 부른다. 환자 본인이 스스로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뿐더러 다른 사람이 어깨를 강제로 들려고 해도 굳어져서 잘 올라가지 않는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 복용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달래면서 시계추 운동, 막대운동, 도르래운동 등을 통해 관절운동 범위를 조금씩 늘려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김 과장은 "약물이나 관절운동에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초음파를 이용하여 관절 내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줄이고 운동범위를 늘려주면 치료효과가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하고 대부분의 경우 6개월 정도 지나면 동결견은 자연 치유된다고 덧붙였다.
약물과 관절운동 요법에도 치료되지 않는 20%정도는 관절경을 통한 관절낭 유리술을 시행하고 수술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회전근개 힘줄 주변에 돌 같은 석회가 쌓여서 통증을 일으키는 석회성 건염 환자들도 적지 않다. 급성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처방하거나 석회로 인한 염증을 줄이려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통증이 완화되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손상된 힘줄에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을 줄이고 석회까지 제거할 수 있다. 초음파로 석회 부위를 확인하여 주사로 자극을 주어서 석회의 흡수를 도와준다. 석회화 부위가 지나치게 커서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면 관절경을 통한 감압술이나 석회제거술을 시행한다.
어깨충돌증후군도 어깨질환 중 골칫거리다. 회전근개 힘줄이 붙는 곳과 견봉하부의 뼈가 부딪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를 움직일 때 "뚝"하는 소리가 난다. 대부분 진통소염제로 증상이 호전되며, 견갑골 운동을 통한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 운동으로도 어깨충돌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초음파를 통해 염증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후 주사치료를 하면 많은 경우 호전되지만 반복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관절경을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활액낭염을 제거하고 견봉성형술을 시행해야 한다.
김 과장은 "어깨 통증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처치를 받으면 대부분 수술 받지 않고도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평소 어깨통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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