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北오물풍선, 생화학무기일지 모르는데 떨어진 후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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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파주시 금촌동의 한 도로에서 북한이 날린 대남 오물풍선이 떨어져 있다. /사진=뉴스1(독자 제공)

북한이 또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과 관련,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우리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북한의) 풍선에 매달린 물체가 오물인지 생화학무기인지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며 "지난번 1, 2차 풍선도발이 오물풍선이었으니 이번에도 또 오물이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 안보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은 0.1%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엄청난 생화학무기를 갖고 있는 북한이 언제 오물 대신 생화학무기를 풍선에 실어 인구밀집 지역에 대량살상을 자행할 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 국방은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원시적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풍선이 땅에 떨어진 후에야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에서 군은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 전투기를 띄우고 대공포를 쏘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무인항공기든 드론이든 레이저무기든 군은 북의 풍선을 조기에 요격, 격추할 효과적 대응수단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그간 군단급, 사단급, 여단급 UAV(무인항공기)를 개발한다고 막대한 예산을 썼다.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온 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한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북한 풍선이 전국 곳곳까지 와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게 우리의 한심한 국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북 확성기 재개는 별개의 문제다. 북한이 생화학 풍선으로 공격해와도 확성기나 틀고 있을 것이냐"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8일 밤 11시쯤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지난달 28∼29일, 지난 1∼2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에는 260여개 이달 초에는 700여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낸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전날 북한이 오물풍선을 재차 부양하자 전 군에 이날 정상일과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