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함께, 체코 대중음악도 “소리 질러~”[함영훈의 멋·맛·쉼]

2024. 6. 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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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체코 음악의 해’
카프카 문학여행과 함께
체코 여행 ‘원 플러스 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는 ‘체코 음악의 해’이다. 물론 클래식 축제들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탄생 200주년을 맞은 스메타나 축제가 8일 그의 고향이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을 리토미슬에서 개막한데 이어 클래식 축제들이 연중 이어지지만, 음악 감흥과 열광의 즉각성이 돋보이는 대중음악 역시 체코 전역을 올해 내내 달군다.

록 포 피플 축제
‘경주 최부자댁, 강남스타일’ 같은 체코 옛 성에서의 대중음악 축제도 열린다. 사진은 즈비호프 성

최근 끝난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 때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소장파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에 열광했던 체코 국민들은 대중음악으로 체코의 여름사냥에 나설 밴드 ‘에이프릴 라빈’에게도 갈채를 보낼 것이다. 카프카 서거 100주년 기념 문학여행길도 열려, 올해 체코에 가는 것은 기존 스테디 셀러에다 두 축의 컨텐츠를 더하는 ‘1 + 2’ 여행이다.

여름철, 체코 전역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 페스티벌과 콘서트들이 열린다. 일부 축제에서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가장 특이한 음악경험은 체코의 무수히 많은 성 중 아름다운 곳에서 펼치는 캐슬 뮤직 페스티벌이다. 7.12일부터 8월31일까지 5개 거점 성과 샤토(고택)에서 열린다.

토츠니크성

현대적인 컨셉의 음악이 고색창연한 체코 성에서 열리는데, ‘경주 최부자댁에서의 강남스타일’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7월엔 토츠니크 캐슬에선 12~13일, 구네티카 호라성에선 19~20일, 즈비호프 캐슬에선 26~27일 열리고, 8월들어 로쳄베르크 나드 블타부(Rožmberk nad Vltavou) 성에선 2~3일엔, 베츠데츠 캐슬에선 30~31일 열린다.

컬러 오브 오스트라바

’컬러스 오브 오스트라바(Colours of Ostrava, 7.17~20 모라비아 실레지아)’에서는 그래미상 5회 수상에 빛나는 샘 스미스(Sam Smith)가 독특한 산업 단지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며, 레니 크래비츠(Lenny Kravitz)도 오스트라바에서 새 앨범 '블루 일렉트릭 라이트(Blue Electric Light)'를 선보일 예정이다.

‘The Prodigy’, ‘Sk8er Boi’와 ‘Complicated’ 등의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스타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과 록 가수 브링 미 더 호라이즌(Bring Me the Horizon)이 ‘락 포 피플(Rock for People)’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메트로놈 프라하 2024(Metronome Prague, 6.20~22 프라하)’ 방문객들은 코신(Kosheen)의 25주년 특별 공연과 ‘캐치(Catch)’ 또는 ‘하이드(Hide)’와 같은 히트곡을 만난다. 리한나, 비욘세 및 기타 유명인들과 협업한, 오늘날 가장 많이 스트리밍되는 여성 가수 중 한 명인 레이(RAYE)도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마스터스 오브 록

헤비메탈 팬이라면 ‘Judas Priest’, ‘Accept’, ‘Stratovarius’, ‘Iron Maiden’의 가수 브루스 디킨슨(Bruce Dickinson)의 솔로 무대는 ‘마스터스 오브 록(Masters of Rock, 7.11~14 모라비아 & 실레지아)’에서 만날 수 있다.

‘비츠 포 러브 오스트라바(Beats for Love Ostrava, 7.3~7.6 모라비아 실레지아)’ 페스티벌에서는 댄스 음악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스타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등이 무대에 오른다.

체코는 클래식팬들도 열광적인고 대중음악 팬들도 열광적이다.

프랑스 최고의 DJ 앙투안 클라마란(Antoine Clamaran)과 이탈리아 트리오 메두자(MEDUZA)(‘Piece of Your Heart’, ‘Lose Control’)도 오스트라바를 찾을 예정이다.

페스티벌 ‘브루탈 어썰트(Brutal Assault, 8.7~10 이스트 보헤미아)’는 양수겸장 축제이다. 해비메탈 ‘컬트 오브 파이어(Cult of Fire)’와 클래식 ‘보헤미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라하(Bohemian Symphony Orchestra Prague)’가 장르를 초월해 어우러진다.

그림 같은 풍경의 남부 보헤미아에서 열리는 ‘마이티 사운즈(Mighty Sounds, 6.28~30, 레티제)’ 페스티벌에서는 펑크의 전설 배드 릴리전(Bad Religion)과 스웨덴의 가라지 밴드 더 하이브스(The Hives)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올해를 체코 음악의 해로 정하게 된 주인공, 스메타나를 위한 리토미슬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은 ‘우리의 고향’이라는 부제를 달아 사상 최대규모로 오는 7월7일까지 꼭 한달간 열린다.

세계유산마을 리토미슬
리토미슬 클래식 공연장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페라만 하는게 아니다. 오페라 공연은 오는 15,16일에, 음악책에서 배운 ‘국민음악파’ 모든 것을 향유하는 ‘우리의 고향’은 30일에, 파바로티의 후계자라는 별칭을 듣는 테너 프레디 드 토마소의 갈라 콘서트로 7월 3일에 열린다. 오라토리오, 칸타타, 노래책의 저녁시간, 발레, 교회음악 등 다채로운 음악콘텐츠의 구색도 갖췄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두 개의 수레가 체코여행길을 흥겹게 인도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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