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여전히 눈물을 타고 흐른다[현장 화보]
정효진 기자 2024. 6. 9. 10:33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장을 정부가 강제 철거한 행정대집행 10년을 사흘 앞두고 전국에서 출발한 ‘다시 타는 밀양희망버스’가 8일 경남 밀양시에 도착했다.
서울, 강원, 광주, 순천, 청주 등 전국 15개 지역 참가자들은 밀양 고정마을, 용회마을, 평밭마을, 여수마을과 경북 청도군 삼평리에 위치한 송전탑을 찾았다. 서울에서 이날 오전 7시에 희망버스를 타고 출발한 한종태씨(30)는 “어렴풋하게 뉴스를 본 기억이 있는데 10년이나 지났다니 놀랍고 무심했다는 반성에 참여했다”며 “송전탑은 고속도로 지날 때 산에 있는 걸 스쳐 가며 봤던 기억이 있는데 가까이 가보니 크기가 위압적이었다”고 말했다.
송전탑 방문 후 결의대회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구호를 외치고 밀양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자리를 지켰다. 희망버스 참가자 이영미씨는 “송전탑에서 한옥순 할머니가 자신은 죽을 때까지 싸울 텐데 나이가 많아서 이제 여러분들이 좀 나서달라고 큰 소리로 당부하셨다”며 “송전탑이 세워지는 아픔을 견디며 긴 세월을 밀양에 계셔주신 할매 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송전탑 건설 당시 반대 집회에서 나온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는 문구는 1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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