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노래’ 보냈는데 北 ‘오물 풍선’ 살포 대응…오세훈 “저열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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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6일 만에 또 살포한 가운데 서울 각지에서 신고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NSC를 통해 전날 북한이 엿새 만에 오물 풍선 살포를 감행한 것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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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6일 만에 또 살포한 가운데 서울 각지에서 신고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탈북민 단체에서 인기 트로트가수 임영웅씨의 노래가 담긴 USB를 북쪽으로 날려 보냈는데, '오물'로 대응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 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조금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북의 오물 풍선이 김포와 용산을 지나 청담대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오물 풍선을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북의 반복되는 오물 풍선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도 정부, 군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시 오물 풍선 비상대응반에 밤사이 접수된 대남 오물 풍선 신고는 총 29건으로 집계됐다.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 등 곳곳에서 발견됐다.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성북구에서도 5건을 비롯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1건씩 접수됐다.
시는 전날 밤에 대남 풍선이 이동해 온다는 사실을 군이 발표하자 오후 11시 9분께 시민에게 안전 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면서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NSC를 통해 전날 북한이 엿새 만에 오물 풍선 살포를 감행한 것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힘에 의한 평화'를 내세우면서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상대방의 선의에 의지하는 '굴종적 평화'는 거부한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에서도 직접적으로 북한을 규탄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북한은 작년 5월부터 지난주 초에 걸쳐 군사정찰위성을 네 차례 발사한 데 이어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 사이에는 오물을 실은 풍선을 잇따라 우리나라에 날려 보내는 등 지극히 비상식적인 도발을 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오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으로 경기북부에서 동쪽지역으로 이동 중에 있으며 야간 중 풍향이 북서풍 계열로 예보돼 있어 남쪽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오물 풍선 살포 중단을 선언했다. 단 남측에서 대북전단이 살포되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남측 탈북민 단체들은 대북전단, 임영웅씨의 노래 및 영상이 담긴 USB, 쌀 등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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