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비스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 완료…“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

2024. 6. 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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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생산 품질 인력 등 관련 자산 인수 마무리
단일화된 관리 체계 운영…인프라·운영 비용↓
2025년 넥쏘 후속모델 출시 및 비차량 분야 사업 다각화
장재훈 사장 “그룹사 협업 체계 강화해 나갈 것”
장재훈(가운데) 현대차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월 현대모비스와 연구개발(R&D)과 생산으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지 4개월여 만이다.

이번 인수로 현대차는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기술력과 자원을 통합한 수소 조직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이고, 수소전기차 및 차량 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수소 생태계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인프라와 운영 비용을 줄이고 단일화된 관리 체계로 운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오는 2025년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발전과 트램, 항만, 선박,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이후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연료전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한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투싼ix 수소전기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시스템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워즈오토사의 10대 엔진상, 프랑스 올해의 친환경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해 2019 미국 10대 엔진상, 2018 CES 에디터 초이스, 2018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버스 부문에서도 새로운 도전은 진행형이다. 2017년 도심형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선보인 현대차는 2023년 고속형 대형버스급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10개 국가에서 수소전기트럭의 신뢰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기아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지게차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로템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를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를 개발했으며, 데이터 센터와 같이 비상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 발전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선박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할 예정이며, 시스템 제공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지원, 시스템 설치 및 점검,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는 그룹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최근 출범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의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한편 정부도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이어오며 국내 기업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정부는 국내 수소전기차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해 이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의 수소차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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