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수도권 곳곳 발견…대통령실, NSC 상임위 소집
북한이 지난 8일 밤부터 또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하면서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낙하물이 발견되고 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7분께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서, 오전 5시39분께 군포시 부곡동의 대형마트 부근에서 "하늘에서 회색 종이 같은 것이 떨어진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이어 오전 6시6분께 이천시 신둔면 인후리에서도 "밭에 하얀 풍선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출동한 경찰 등은 대남 풍선 2개를 발견, 군에 전달했다.
또 고양시 덕양구 창릉천 화전동 인근과 파주시 금촌동에서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풍선에는 분뇨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비닐 봉투가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이날 오전 4시19분께 중구 중산동 해안가에 오물풍선이 떨어졌고, 오전 5시32분에도 미추홀구 학익동 빌라 옥상에서 대남 풍선이 발견됐다.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오전 5시 40분께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서 대남 풍선이 관측되기도 했다.
재난 안전 문자 발송 전인 지난 8일 밤 10시54분께 서구 마전동 인근에서 대남 풍선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8시 현재까지 서울에서 접수된 대남오물풍선 신고는 29건이다.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성북구에서도 5건을 비롯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1건씩 접수됐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어제부터 오늘 오전 10시까지 파악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은 330여개로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는 것은 없다"면서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된 것은 80여개"라고 밝혔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의 상당수는 바다 또는 북한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분석되며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9일 오전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재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관련해 NSC를 가동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7일 만이다.
장호진 안보실장은 지난 2일 NSC 상임위 이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며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등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었다. 이후 정부는 지난 4일 국무회의를 거쳐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접경지역 인근 우리 군의 제약을 모두 해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이달 1∼2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담배꽁초, 폐지, 비닐, 가축분노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1천여개를 살포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 잠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대북 전단 살포 시 이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6∼7일 사이 탈북민 단체에서 잇따라 수십여만장의 대북 전단을 띄우자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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