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주민들에겐 '오물풍선' 함구…추후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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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밤 남측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을 보냈지만, 내부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함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들은 9일 오전 북한이 전날 살포한 대남 전단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다량, 지속해서 살포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이를 숨기는 이유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이 동원돼 대남전단을 살포했다는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으로 추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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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매체나 담화로 입장 낼 가능성…다른 형식의 도발도 주목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전날 밤 남측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을 보냈지만, 내부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함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들은 9일 오전 북한이 전날 살포한 대남 전단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2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우리 측이 전단 살포를 재개하면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우리는 이미 경고한 대로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며 '맞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위협에도 일부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대북전단 살포는 지속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6일 한국 드라마와 가수 임영웅의 노래가 담긴 USB를 포함한 대북 전단 20만 장을 살포했고, 큰샘은 지난 7일 북측에 쌀을 바다를 통해 흘려보냈으며, 겨레얼통일연대도 지난 7일 대북 전단 20만 장을 살포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29일과 이달 1일~2일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는데, 이는 약 1000개 가까이 남측에서 식별됐다.
북한은 최근 일련의 대북·대남전단 사건을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대내 매체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의도적으로 주민들에게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일 발표된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담화, 지난달 26일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오물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담화, 지난달 29일 오물풍선 살포가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한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 등도 대외용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됐을 뿐 노동신문과 같은 대내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다량, 지속해서 살포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이를 숨기는 이유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이 동원돼 대남전단을 살포했다는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으로 추정해 왔다.
아울러 대남·대북전단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전단에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으며 전단 자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어서로 이에 대한 언급을 대내 매체에서는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최근 경제난을 타파하기 위해 주민들을 다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시선을 전단 문제로 분산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만 북한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는 전단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지속 공개해 온 만큼 전날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서도 '담화'나 '입장문' 형식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최근 오물풍선 살포 시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도 함께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GPS 교란은 물론 탄도미사일 발사나 국지 도발 등 복합적인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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