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무임승차' 방지…라이선스 시장 진출[LG엔솔 돌파구 찾는다③]

이다솜 기자 2024. 6. 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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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에 참여한다.

경쟁 업체의 잦은 특허 침해에 강경 대응을 공언한 가운데 지식재산권(IP)의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기술력 유출 방지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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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특허 현황 및 전략.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에 참여한다. 경쟁 업체의 잦은 특허 침해에 강경 대응을 공언한 가운데 지식재산권(IP)의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기술력 유출 방지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튤립, LG엔솔·파나소닉 특허 라이선싱 담당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튤립 이노베이션(이하 튤립)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를 통합한 새 라이선싱(특허사용 계약)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라이선싱은 특허 사용을 허가하는 대신 로열티(수익)를 받는 사업이다. 미국 통신용 반도체 회사 퀄컴은 한 해 지적재산권에 대한 로열티로만 최대 수조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퀄컴의 지난해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2년 9월~2023년 9월) 특허 로열티 매출은 57억9200만달러(약 7조9600억원)에 달했다. 직전 해인 (2021년 9월~2022년 9월)에는 70억2900만달러(9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의 라이선싱 대행기관으로, 특허 사용을 원하는 기업을 관리하지 않아도 로열티 창출할 수 있도록 협상 및 소송 대행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툭허 포트폴리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보유한 약 1500개 특허군, 5000개 이상의 특허로 구성됐다. 음극, 양극, 전해질, 분리막, 전극 등 광범위한 소재와 셀, 모듈, 팩 등 구조 및 공정 등을 포괄한다.

이는 현재까지 배터리 산업에서 라이선스를 위해 제공되는 특허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허 훔치기' 칼 빼든 LG엔솔…"강력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라이선싱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최근 '특허 무단사용'에 대한 엄중한 대응을 위해서다.

지난 4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회사는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2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이래 30년이 넘는 업력을 이어왔다. 그 결과 전 세계 관련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회사로 등극했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인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주요 특허 침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이미 무단 사용이 발각된 특허 약 580여건에 대해서는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로열티에 경쟁사 견제까지…시장 바로잡는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을 바로잡고, 특허 경쟁력이 약한 후발주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응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라이선싱 시장 진출로 ▲로열티 수익 확보 ▲수주 경쟁력 강화 및 경쟁업체 견제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특허 사용에 대한 정당한 댓가 지불을 통해 로열티 역시 주요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특허 공격을 통해 기술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사에게는 경쟁업체들이 막대한 특허 비용 지불 가능성을 지적하며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튤립 프로그램은 배터리 제조업체에 사업 기반이 될 수 있는 주요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튤립이 후발업체들에 정당한 라이선스 획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경쟁 환경 및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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