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톡] 백일해 환자 50배 급증…예방법은?

류재갑 2024. 6.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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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1주 기준 우리나라 백일해 누적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백일해 환자의 대부분은 1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 속 백일해균이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환자는 대부분 미성년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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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올해 21주 기준 우리나라 백일해 누적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백일해 환자의 대부분은 1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에게 더 위험한 백일해는 어떤 질병일까요?

백일해는 '백일동안 기침하는 병'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2급 법정 호흡기감염증입니다.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 속 백일해균이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데요.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매우 강하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던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백일해 유행이 주춤했었는데요.

하지만 이 기간 백일해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팬데믹 이후 대면 접촉이 늘면서 백일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미국의 경우 올해 누적 환자 수가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도 확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환자는 대부분 미성년자인데요.

백일해균에 감염돼도 별 증상이 없는 일반 성인과 달리 아이나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확연한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은 경과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감염 후 4∼21일의 잠복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이후 1∼2주 정도 가벼운 재채기나 기침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를 거치게 되죠.

그다음에는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소리가 나는 발작성 기침 단계에 이르는데요.

아이들은 기침으로 인해 구토나 탈진 등을 겪을 수 있고, 호흡이 어려워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도 합니다.

또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죠.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린 환자의 경우에는 드물긴 하지만 염증이 뇌를 침범할 수도 있다"면서 "뇌에 출혈 또는 부종이 생겨 발작이나 뇌 손상에 의한 지적장애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으라고 권장하는데요.

진단은 코로나19 PCR 검사와 동일한 방식의 유전자 검사로 진행합니다.

백일해 감염이 확인되면 격리 후 항생제 치료를 합니다.

영유아 환자나 폐렴 등의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데요.

엄 교수는 "충분한 수액 요법으로 탈수를 방지하고, 기침과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투여해 중증 합병증을 막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백일해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접종인데요.

영유아와 어린이의 경우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해 만 12세까지 총 6번의 필수 예방 접종을 합니다.

아이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에게도 접종을 권장하는데요.

김동근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 감염병관리과 연구관은 "임신부는 자신과 아이가 감염되지 않도록 임신 27∼36주에, 영유아를 돌보는 분들은 아이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접종을 권유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재갑 기자 방정은 인턴기자 송해정 크리에이터

jacobl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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