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편한 현실과 직면하다…'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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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 수의사인 저자가 본디 야생에서 살아야 하지만 인간이 만든 울타리 안에서 지내는 동물의 건강을 돌보며 느끼는 애환을 책으로 풀어냈다.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아직은 마음이 불편한 곳이더라도, 훗날 더 이상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내몰리지 않기를, 생명이 상품처럼 소모되지 않기를, 그러다가 마침내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편안한 동물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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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 변재원 지음.
청주동물원 수의사인 저자가 본디 야생에서 살아야 하지만 인간이 만든 울타리 안에서 지내는 동물의 건강을 돌보며 느끼는 애환을 책으로 풀어냈다.
경력을 시작하는 단계에 아쿠아리움 수의사로 취업한 저자는 생명체인 동물을 그저 상품으로 취급하는 불편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어느 날 방송 촬영팀이 수달을 찍기 위해 찾아온다. 서열이 정리되지 않은 수달들을 함께 두면 싸움이 벌어지고 심하면 한쪽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제작진이 수달의 다툼을 흥미 있는 소재로 삼기로 하고 아쿠아리움 책임자가 이를 허락해 수달들은 인간의 볼거리를 위해 혈투를 벌인다.
수달은 싸움으로 인한 상처가 커서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지만, 덕분에 홍보 효과를 제대로 냈다는 반응에 저자는 씁쓸함을 느낀다.
저자는 갈비뼈를 드러낸 부경동물원 사자가 이송돼 건강을 회복한 장소이며 동물 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평가받은 청주동물원으로 이직해 수의사로서의 활동을 이어간다.
평판이 좋은 동물원이지만 그곳에서도 어려운 점은 있다. 예를 들면 야생 적응 훈련을 하던 동물을 언제 방사할지 알기 어렵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자연 생존 가능성이 작아지고, 자칫 성급하게 풀어주면 방사가 아닌 유기가 되기 때문이다. 정해진 기준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고 방사 후에도 잘 지내는지 주기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책은 소개한다.
책은 인간 중심의 시스템으로 갇혀 사는 동물들이 어떤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지, 동물원은 동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전한다. 동물원이 이상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이미 인간에 길든 동물이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당장 없앨 수도 없는 딜레마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아직은 마음이 불편한 곳이더라도, 훗날 더 이상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내몰리지 않기를, 생명이 상품처럼 소모되지 않기를, 그러다가 마침내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편안한 동물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영사. 224쪽.
▲ 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지음. 김이레 그림.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스님이 학업, 수험생활, 진로, 취업, 인간관계 등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이 눈앞의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시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볼 수 있도록 조언한다.
예를 들어 결혼 상대로 매력적인 외모에 그럴듯한 학벌을 갖추고, 집안과 직업도 좋은 이성을 택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를 탐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으라고 지적한다. 만약 결혼 후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애초에 자신이 그런 확률이 높은 사람을 선택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발상의 전환을 유도한다.
다른 사람의 지위나 재물을 보고 부러움을 느끼거나 박탈감에 시달리는 청년에게 "욕망을 따르는 삶은 우선 전 인류를 생각했을 때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며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라고 충고한다.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번민하는 청년들에게 법륜스님은 용기를 북돋고 응원을 보낸다. 지나간 날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지 말라는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지금 존재하지 않아요.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지금 존재하지 않죠. (중략) 행복하기 위해서 우선 지금 여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하세요."
정토출판. 32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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