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격 블론 150mm 눈물→잠실 만원 관중 속 짜릿 SV 설욕…‘베어스 괴물루키’ 그렇게 진화한다
두산 베어스 ‘괴물루키’ 투수 김택연이 팀 5연승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잠실 만원 관중 아래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는 짜릿한 세이브였다. 김택연은 지난 광주 원정 때 충격적인 블론 세이브로 눈물을 흘렸지만, 잠실로 돌아와 곧바로 설욕에 성공했다.
김택연은 6월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초 1사 뒤 등판해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9대 8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0대 5로 끌려 가던 흐름 속에서 4회 5득점 빅 이닝으로 6대 5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3득점을 추가한 두산은 9회 초 소크라테스에게 2점 홈런을 맞고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뒤 만난 김택연은 “우선 9회에 올라갈지 안 올라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이)교훈이 형이 올라갔을 때부터 몸을 풀고 있긴 했었다. 상위 타선까지만 연결 안 되게 하면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준수 선수 타석이 중요했다. 속구를 던지는데 계속 좋은 타이밍에서 파울이 나와서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었는데 땅볼로 아웃을 유도한 게 컸다”라며 세이브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만원 관중 속 압박감과 관련해 김택연은 “분위기가 위압감이 있고, 상대 원정 팬분들의 목소리도 컸다. 그래도 그 순간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최대한 타자와 대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오히려 몸에 아드레날린이 더 끓어올라 좋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은 2주 전 광주 원정에서 8회 등판해 쓰라린 역전 홈런 허용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기억이 있다. 이와 관련해 팀 선배인 이병헌은 “(김)택연이가 그날 밤에 눈물 150mm를 흘렸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결국, 김택연은 광주 원정 악몽을 설욕하는 한 점 차 짜릿 세이브의 순간을 만들었다.
김택연은 “광주에서 안 좋은 기억에서 얻어갈 수 있는 점은 있었지만, 안 좋았던 기억은 또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다음 등판 때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번 KIA전에서 준비를 더 잘 해보려고 했다. 다행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름대로 잘 던지고 내려온 듯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김택연은 “그때 광주 경기 등판 뒤 선배들도 속구가 가장 좋으니까 자신감 있게 던지면 된다는 말이 위로로 다가왔다. 선배들의 조언과 위로 덕분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라며 의젓한 면모를 보였다.
김택연은 “이번 주 수요일과 금요일 등판 때는 조금 힘이 떨어졌나 생각도 들었다. 투구 밸런스 문제가 컸다고 생각해서 잊어버리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다행히 오늘 구위가 좋다고 느껴져서 최대한 지쳤다는 것에 신경 안 쓰려고 한다”라며 “아직 여름이 아니라 지칠 단계는 아닐 듯싶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여름을 잘 대비해야 한다. 던진 다음 날 캐치볼을 웬만하면 생략하는데 그런 루틴을 조금씩 만들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은 이병헌·최지강 등 젊은 필승조를 함께 구축해 팀 선두권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팀 불펜이 더 젊어진 만큼 분위기도 파이팅이 넘친다.
김택연은 “팀이 선두권 싸움을 하다 보니까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게 된다. 악착같이 더 이기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기는 상황이 많아서 불펜 투수들이 자주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싶다. 나중에는 타자 선배님들이나 선발 투수 선배님들이 도와주시면 불펜이 쉬는 날이 생길 거니까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 안 쓰고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불펜진 모두 하나로 뭉쳐서 파이팅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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