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강북구 첫 힐스테이트 기대 커진 '미아9-2구역'
1차 입찰서 현대·HDC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
[편집자주] '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서 10여분을 걷다 보면 낮은 노후 주택이 늘어선 골목 여러 개가 있다. 강북구 미아동 137-72 일대에 위치한 미아 9-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지다.
전신주에 두서 없이 매달린 전깃줄이 눈에 띈다. 아래로는 깨진 외벽을 콘크리트로 대충 메워놓은 듯한 집들도 있다. 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 사이에 주차해둔 차들로 통행이 불편했다.
미아9-2구역에 정비사업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벌써 약 20년 전이다. 2006년 4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2009년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미아사거리역과 미아역 중간에 위치한 '더블역세권'으로 꼽힌다. 뒤쪽으로 대형 공원인 북서울꿈의숲이 있는 '숲세권'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조합 설립 과정에 많은 내홍을 겪은 탓에 추진위가 조합이 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
조합은 올 초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는 과정에도 한 번 고꾸라졌다. 당시 조합은 입찰 공고에 '현장설명회 후 7일 이내 입찰확인확약서 제출'과 '입찰확인확약서 제출 후 미입찰 시 향후 6개월 간 입찰 제한'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강북구청은 이에 대해 "과도한 입찰조건"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합은 다시 법령 검토에 나섰고 지난달이 돼서야 문제 없이 시공사 선정을 공고했다.
━
3.3㎡당 예정 공사비는 680만원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된 공사비 폭등 추세를 고려해 다소 낮은 편이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최근 현대건설과 공사비 인상을 놓고 갈등이 있었다. 해당 구역의 공사비는 3.3㎡당 784만원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조합은 2020년 현대건설과 3.3㎡당 공사비 512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898만6400원으로 인상을 요구해 시공사 교체마저 거론됐다.
공고를 통해 3.3㎡당 920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지만 대형 건설업체마저 사업 참여를 주저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85가구로 사업성이 낮다는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용산구 산호아파트(554가구)는 지난달 3.3㎡당 830만원에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신반포22차(160가구)는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과 공사비를 3.3㎡당 1300만원으로 인상한 계약을 이달 확정했다.
미아9-2구역 시공사 입찰은 지난 4일 마감됐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입찰해 1차 유찰됐다. 조합 측은 곧바로 2차 현장설명회와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공사비 인상이 지속되면 새 아파트 공급물량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집값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공사비 인상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인상을 중재하는 등 지원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헬스S] 순서만 바꿔도 당뇨 예방… '혈당 스파이크' 막는 식사법 - 머니S
- "지인들이 참다못해"… '히어로' 임영웅 미담 '화제' - 머니S
- 임영웅의 끝없는 인기… 아이돌차트 랭킹 167주 연속 1위 - 머니S
- [여행픽] "이번 주말이 피크"… 샤스타데이지 보러 떠나요 - 머니S
- 이혼 6개월 만에 새 남친?… 율희 "좀 더 조심하겠다" - 머니S
- 우유팩 던진 손님, 가스총 쏜 점주… 편의점 결투 결과는? - 머니S
- "배민 '2딸라' 안 타요"… '2000원대 배달료' 등 돌린 라이더 - 머니S
- 유상철 추모한 이강인 "존경하는 스승님, 보고 싶습니다" - 머니S
- 무면허 음주운전자에 판사가 한 말 "잘못 인정하고 운전거리 짧다" - 머니S
- 짝퉁의 나라 중국, 이번엔 폭포에 수도관 꽂았다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