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만들고 싶다" 관리, 관리 또 관리, 명장은 이렇게 바라봤다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청사진을 밝혔다. 조금씩 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일 한화 14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4일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다. 8일 대전 NC전까지 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자신의 야구 철학을 밝혔다.
먼저 부상 관리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관중분들께 수준 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다. 지금 각 팀마다 70경기를 향해 가고 있는데, 다들 크고 작은 부상들이 조금씩 있다. 주전이 144경기 모두 부상 없이 뛰기가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간판인 노시환이 수비가 정말 좋다. 그런데 지금 거의 모든 경기를 뛰었다. 여유가 생기면 (지명타자로) 돌려주고 해야 하는데 지금 그럴 여유가 없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깐 내보내고는 있다.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타선에 변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펜스 충돌 후 가슴 통증을 호소했던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은 관리가 필요하다. 수비에 나서기 보다는 당분간 지명타자로 출전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쫓아가다가 부딪힌 거 아닌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시즌이 끝나지 않았나"면서 "어느 팀이나 선수 한 명이 귀중하다. 그런 선수 1명이 펜스에 부딪혀서 시즌 아웃되면 팀에 손해다.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또 한 가지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뎁스다. 김 감독은 "주전이 144경기를 부상 없이 다 뛰기 쉽지가 않다. 주전이 빠졌을 때 이기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 다른 라인업으로 상대를 이겨야 비로소 강팀이 된다. 차근차근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제 조건은 포지션 고정이다. 김 감독 부임 후 김태연이 1루수로, 채은성이 우익수로만 수비를 나서고 있다. 전임 최원호 감독이 멀티 포지션을 활용한 것과는 대비된다.
김 감독은 "왔다 갔다 이렇게 흔드는 것보다 한 포지션에서 힘 있게 오래 뛰어야 한다. 우리가 이겼을 때 보면 점수를 막아서 수비로 이긴 것이다. 줄 점수 다 주고 이기기는 힘들다. 그래서 채은성에게 양해를 구했다. 조금 힘들겠지만. 본인도 기분좋게 기꺼이 괜찮다고 하더라(웃음)"고 말했다.
김태연의 1루 수비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잘하고 있다. 더블 플레이(6일 수원 KT전)는 정말 쉬운 플레이가 아니다. 그런 수비가 나왔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강팀으로 가는데 좋은 수비가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불펜 관리도 필요하다. 좋은 수비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좋은 수비로 최대한 막아줘야 선발 투수들이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다. 선발이 빨리 내려가면 불펜이 또 빨리 나와야 한다. 감독은 선발도 잘 아껴야 하지만 불펜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투구수 관리 등 보호해줘야 한다. 연승을 할 때 보면 불펜의 힘과 타선의 공격이 어우러져서 연승이 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걸 잘 지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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