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6년차, 그런데 아직까지 1승도 못거둔 상대가 있다?···쿠에바스의 지긋지긋한 ‘LG 트라우마’
KT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3)는 누구나 인정하는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다. 2019년 처음으로 KBO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KT 선발진의 한 축으로 든든한 활약을 해왔다.
그런데 그렇게 오랜기간 활약을 하면서도, 쿠에바스는 ‘전구단 상대 승리’를 아직까지 달성하지 못했다. 딱 한 팀, LG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쿠에바스도 LG전 승리는 아직 ‘미등정 고지’로 남아있다.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와 홈경기는 쿠에바스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최근 연패를 거듭하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려야 했고, 또 LG와의 지긋지긋한 악연도 청산해야 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또 무너졌다. KT의 연패 탈출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쿠에바스는 5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7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62였던 평균자책점은 3.19로 수직상승했다. 탈삼진 1위 투수답지 않게 고작 3개의 삼진만 잡아냈다. KT는 2-8 완패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 정도면 참 지긋지긋한 인연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통산 8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8.53에 그치고 있었다. 38이닝 38실점(36자책)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LG만 만나면 먼지나게 두들겨 맞았다. KBO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2019년 LG와 3차례 맞대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부진했던 쿠에바스는 이듬해에도 2차례 맞대결에서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은 6.23에 그쳤다.
이후 한동안 맞대결이 없다가 지난해 다시 3차례 맞대결을 벌였으나 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1.45까지 치솟았다.
그렇다고 쿠에바스의 최근 페이스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쿠에바스는 5월 한 달간 2승2패 평균자책점 1.91로 잘 던졌고, 6월 첫 경기였던 KIA전에서도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쿠에바스는 1회초부터 흔들렸다. 홍창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견제 실책이 겹쳐 무사 2루에 몰렸고, 곧바로 문성주에게 2루타를 맞아 먼저 점수를 내줬다. 이어 2사 3루에서 오스틴 딘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1회초부터 2점을 내줬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던 쿠에바스는 3회초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1사 후 문성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얻어맞은 뒤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다음 타자 박동원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5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2루타,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2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쿠에바스는 6회초 LG 공격 때 성재현과 교체됐다.
이날 성적을 더한 쿠에바스의 통산 LG전 성적은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더 나빠졌다. 이번 시즌 첫 LG전 등판부터 무너지면서 앞으로도 ‘LG 트라우마’가 더욱 쿠에바스를 괴롭히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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