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벌인 ‘여름 씨앗들’ 작전, 이스라엘 인질 4명 구출 성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발발 246일째인 6월 8일 오전 11시. 이스라엘군 사령관 헤르지 할레비 중장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수장 로넨 바르는 ‘여름 씨앗들’(Seeds of Summer)로 명명된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 그리고 30분이 채 되지 않아 이스라엘군, 신베트, 이스라엘 경찰 특공대는 네 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 있는 두 개의 아파트 건물에 동시에 진입했다. 그리고 여성 인질인 노아 아르가마니(25)와 다른 건물에 있었던 알모그 메이르 잔(21), 안드레이 코즈로프(27)와 샬로미 지브(40) 등 다른 3명의 인질을 구출했다. 이후 이스라엘군 등은 상부에 “우리는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인질 구출에 성공했음을 보고했다.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측의 작전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인질 4명이 구출됐다. 그들 중 일부인 드레이 코즈로프(27)와 알모그 메이르 잔이 호위를 받으며 이동 중이다. / 로이터 연합뉴스

타임지오브이스라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일제히 8일 오전 이스라앨이 가자지구 중심부에 억류됐던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단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작전으로 이스라엘 측은 지난 8개월 간의 전쟁 기간에 구출했던 인질보다 더 많은 인질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구출된 인질은 총 7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대낮에 이뤄진 대담한 작전이었다”며 “인질 구조를 위해 여러 정보원과 함께 몇 주 동안 계획을 세웠고, (인질이 억류된) 아파트 모형을 만들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민간인이 밀집한 지역에서 이스라엘 인질 구출 작전이 수행되는 동안 이스라엘 지상군을 보호하기 위해 목표물을 공격했고, 지상군은 대규모 포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 특공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210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이번 총격전에서 약 100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무장세력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측의 작전으로 구출된 이스라엘 인질 4명. / 로이터 연합뉴스

하가리 소장은 이번 인질 구출 작전에 미국이 정보나 자원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WSJ는 “이스라엘 주둔 미군이 인질 구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드론을 사용해 몇 달 동안 정보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출된 인질 4명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국경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인 약 240명 중 일부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침공을 감행했고, 팔레스타인인 약 3만6000명이 사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