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체육시설 등록된다…민간골프장 조성 러시 전망

이창우 기자 2024. 6.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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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 국무회의 거쳐 '체육시설 설치' 개정안 공포 예정
개정안 '파크골프장·풋살장' 체육시설에 포함
시행령 공포되면 파크골프장 설치 법적 근거 마련돼
충주 남한강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동호인들.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번부터 18번 홀까지 차례로 돌아도 이용 요금은 3000원에서 7000원에 불과한 파크골프 열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체육시설의 설치와 이용, 안전 관리 등을 규정한 법령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파크골프장'이 정식 체육시설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6일 '파크골프장'과 '풋살장'을 체육시설 종류에 포함(신설)하기 위해 입법 예고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6월 안에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포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파크골프장이 체육시설에 포함되면 '대중제 민간골프장' 조성 붐이 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파크골프장을 체육시설로 설치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기존 시행령에서 인정하는 체육시설은 골프장, 골프연습장, 궁도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당구장, 라켓볼장, 사격장, 수상스키장, 수영장, 무도학원, 무도장, 스쿼시장, 스키장, 승마장, 썰매장, 씨름장, 야구장, 양궁장, 축구장, 카누장, 탁구장, 테니스장 등 46종이다.

여기에 '파크골프장'과 '풋살장'이 포함되면 시행령에 명시된 체육시설 종류는 48종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파크골프장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부분 환경부로부터 국가 하천부지 점용 허가를 받아 조성해 왔다.

점용 허가만 나오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곧바로 경기장을 단기간에 조성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하천부지는 여름 홍수기 침수와 복구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혈세 낭비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하천 부지 점용을 통해 조성하는 파크골프장 예정지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4.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하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지방환경청이나 지자체의 눈을 피해 동호회원들끼리 불법으로 하천부지를 점용해 경기장을 조성하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면 파크골프장도 회원을 모집하지 않는 일반 대중제 골프장처럼 민간사업자들이 설치·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체육시설 성격의 경기장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민간 경기장이 양립하면서 파크골프 동호인들도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휴게실, 샤워실, 연습장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춘 파크골프장이 전국적으로 많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하천부지에 들어선 경기장 대부분이 일반 골프장과 비교하면 편의시설 수준이 형편 없어서다.

전남 나주의 한 파크골프 동호회에 가입한 A씨는 "지자체든 민간사업자든 동호인 수에 비해 파크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폭 늘려주길 바랄 뿐"이며 "열악한 편의시설 확충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크골프가 기존 노인층 위주에서 현재 50대 중장년 층으로까지 인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경기장은 동호인 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최소 60만명으로 추정된다. 반면 파크골프장은 전국적으로 총 385곳에 불과하다. 동호인 1558명 당 경기장은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국 각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하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편차도 심하다.

서울 12곳, 부산 10곳, 대구 33곳, 인천 5곳, 광주 9곳, 대전 7곳, 울산 7곳, 세종 7곳, 강원 33곳, 경기 43곳, 경남 67곳, 경북 53곳, 전남 34곳, 전북 20곳, 충남 24곳, 충북 15곳, 제주 6곳이다.

파크골프 즐기는 동호인들.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 파크골프장 조성을 지자체가 도맡아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장 환경과 시설 수준 향상을 위해선 타 종목처럼 시설 조성이 민간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이관되는 것이 파크골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민간 파크골프장이 확대 조성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최상의 경기장과 편의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경기도 여주시가 2021년 7월 현암동 남한강변에 조성한 여주파크골프장이 대표적이다.

해당 골프장은 화장실 3곳, 물품 거치대 1곳, 야외 음수대 1개, 클럽하우스 1곳, 연습장 3타석을 갖추고 있다. 이용은 일주일 전까지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된다.

이용료는 평일 5000원, 주말·공휴일은 7000원이며 여주시 거주 65세 이상 주민과 장애인, 어린이는 무료다. 또 국가유공자(배우자 포함), 체육회 등록 동호회원은 5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나주=뉴시스] 전남 나주시가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남평 지석천과 영강동 안창리 영산강 유휴부지 일원에 총 63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 (지적도 이미지=나주시 제공) 2024.02.19. photo@newsis.com


나주시도 영산강 안창리 일원에 27홀, 남평 지석천 일원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내년 9월 완공을 목포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각종 전국대회 유치를 통해 동호인들이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크골프(park golf)는 1984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최초 시작된 생활 스포츠이다. 단어 의미 그대로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형태의 놀이로 공을 쳐 최소 타수로 잔디 위 홀에 넣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관절에 무리 없이 걸어 다니며 유산소 운동 효과를 볼 수 있고 도심과 접근성이 좋아 전 연령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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