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프면 옷 벗어야” 돌아온 오뚝이, 키움에 천군만마 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4)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정찬헌은 지난해 11월 허리 수술을 받았다. 허리가 좋지 않은 탓에 8월부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정찬헌은 재활로 버텨보려 했지만 더 이상 통증을 참을 수 없었다. 이전에도 다쳤던 부위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결국 정찬헌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고, 계속해서 재활에 전념했다. 수차례 수술을 받았던 이력이 있었던 정찬헌은 다시 한 번 더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한 정찬헌은 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복귀전에 나선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한 정찬헌. 경기 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정찬헌은 “은둔생활을 해왔다. 계속 2군 구장이 있는 고양에서 재활을 했다. 반복된 일상을 보냈다. 재활이 끝난 후 경기에 나섰는데 ‘이제야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2군에서 4경기를 소화했고, 아직 재활 과정이 조금 남았지만 1군에 합류했다. 5이닝은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당초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서 1군에 합류하게 된 정찬헌이다. 홍원기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조영건이 조정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찬헌은 “내 생각보다 조금 빨리 콜업이 됐다.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 건 맞다. 수술을 받고 다시 준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내 몸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경기를 치르면서 체크를 해봐야 한다. 2군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내 역할을 해내는 게 임무고 목표다”며 복귀 시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정찬헌은 2군에서 4경기를 치렀다. 9⅔이닝을 소화했고 1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2일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정찬헌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5일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6월 7일 두산전에서 3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정찬헌은 매 경기마다 이닝과 투구수를 늘려가며 선발 투수로 준비해왔다.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했을 때 몸 상태는 완벽했다. 정찬헌은 “컨디션이 100%다”고 자신했다. 이미 숱한 재활 과정을 밟아봤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를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정찬헌은 “수술 전과 비교를 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남들이 보기에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100%가 맞다”며 몸 상태를 자신했다.
매일 같이 반복된 재활 과정을 밟았던 정찬헌. 한 동안 1군 경기는 보지 않았다고.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은 욕심이 들면, 의욕이 앞서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정찬헌은 “경기는 5월 초까지 거의 보지 않았다. 재활 기간에 야구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앞서더라. 그래서 중계방송도 보지 않았다. 공을 던지는 시점이 됐을 때, 라이브 피칭을 할 때쯤 조금씩 경기를 봤다. 후배들도 너무 잘해줬더라.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올 시즌 새판 짜기에 나선 키움은 유독 젊은 선수들이 많다. 투수진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을 이끌어줄 베테랑 선수들도 필요한 상황. 야수진에는 이용규와 이원석, 최주환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있지만, 투수쪽에는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한 현실이다. 정찬헌이 선수들을 이끌어줄 적임자다.
정찬헌은 “내가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내 경기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버텨왔던 시간이 있다. 그냥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 후배들은 나이가 정말 어리다. 흔히 ‘나이가 깡패다’라는 말을 하는데, 후배들도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했으면 한다. 언제든 다가와서 질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지난해 키움과 2년 최대 8억 6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한 시즌을 다 치르지 못하고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정찬헌 역시 키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정찬헌은 “FA 계약도 맺었는데 수술을 받았다. 팀에 미안했기 때문에 최대한 수술을 미루려고 했다. 그렇지만 더 버틸 수 없었고, 오히려 통증을 참는 게 팀에 더 민폐라는 생각이 들더라. 수술을 받은 후에도 나를 기다려줬다. 고맙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건강한 모습으로 공을 던지는 일만 남았다. 정찬헌은 “항상 ‘단 한 번이라도 마운드에 서자’는 마음이었다. 주변에서는 내가 다시 공을 못 던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걸 증명해내고 싶다. 이제 기록이나 성적에 대한 목표는 없다. 더 이상 수술할 일이 없길 바랄뿐이다. 이번 수술이 내 야구 인생에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더 아프면 옷을 벗어야 한다 생각한다.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아프지 않고 싶다. 커리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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