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언론고시 옛말, 젊은 기자들이 언론계를 떠나는 이유는?

장정우 2024. 6. 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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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6월 0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이화행 동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화행 동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하 이화행)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휘 > 네. 반갑습니다. 교수님, 최근에 "젊은 기자들은 왜 언론계를 떠날까?" 이런 칼럼을 쓰셨더라고요? 우리 사회에서 언론사 기자라고 하면 사실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젊은 기자 퇴사율이 요새 그렇게 높은 편인가요?

◆ 이화행 > 예전에 없던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 몇 가지의 경우를 좀 말씀을 드리면요. 최근에 메이저 언론사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일보·JTBC 이쪽에 노조가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올해 중에 퇴사하겠다고 결심한 기자가 8명이나 된다고 하고요. 그리고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5년에 불과합니다. 짧은 초년병들이죠. 그 다음에 조선일보 노보도 지난 10년간 입사한 사람들 106명 중에 40명이 퇴사했다. 이건 결과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인데. 이 중에서 전문 기자들의 40%가 결국 다른 길을 찾아 떠났다 이렇게 결과가 나와 있고요. 또 하나 더 말씀을 드리면, 한겨레 신문 같은 경우에 조금 한 4년~5년 된 자료이기는 하지만, 2019년 1월 밝혀진 노보에서 지난 1년 사이에 10명이 퇴사했다라고 이렇게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이 팩트입니다. 그래서 많이 이렇게 생각보다 젊은 기자들의 퇴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최휘 > 젊은 기자들의 퇴사 러시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원인, 뭐라고 보세요?

◆ 이화행 > 한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이 첫째 있는데. 그것은 미디어 환경 변화, 그리고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평판이 또 문제가 되고요.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언론 조직 문제인데. 그러면 이 디지털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외부적으로 어쩔 수 없이 다가온 환경인데. 경쟁 매체가 증가하고 그리고 매체의 유형도 다양화해서 최근에는 네이버라든가, 카카오와 같은, 구글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뉴스를 유통하면서, 사실상의 경쟁 매체로. 그리고 어떤 유통을 선점하고 있는 그런 매체로 되고 있다 하는 게 하나의 그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언론에 대한 불신의 문제. 우리나라 언론 신뢰도가 많이 추락되어 있어서 그것들에 대해서 우리 젊은 기자분들이 영향을 받지 않았는가 하는 게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조직 내부적인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위계적이고, 또 권위적이고, 게다가 또 취재 관행마저도 아직은 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율성에 기인한 것이 아직 못 되는, 그런 내부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퇴사 러시의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휘 > 네. 세 가지 원인을 짚어주셨는데. 기자라는 직업의 사회적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3D라고 할 만큼 힘들다고 하잖아요? 발로 뛰면서 취재하고, 밤새 기사 쓰고, 데스크 컨펌까지 받고. 실제로 기자들의 근무 환경은 어떤 편인지도 궁금합니다.

◆ 이화행 > 네. 밖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적인 얘기가 되겠지만요.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신입 기자들의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 언론의 구조상 사회부 기자로, 취재기자로 보통 업무를 시작하고 배우게 되는데. 사회부 취재기자라고 하는 것은 예를 들어서, 경찰서 출입기자 이런 거죠. 그래서 사건·사고를 취재하고, 결국 이거는 이제 단순 반복적 성격을 가집니다 .그래서 그런 데에 대한 만족도도 문제가 될 수 있고, 과한 근무시간과 업무 부담 이런 것들이 전제된 치료 환경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또 최근에는 경쟁 매체와의 촌각을 다투는 속보성 경쟁, 그래서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실시간 송고 출고가 요구되죠? 그러니까 저녁 6시까지라고 하는 데드라인이 없어지는 상황. 그래서 수시로 기사를 송고하고, 출고해야 되는, 그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고. 말씀하신 대로 그래서 신입 기자들의 생활은, 그렇죠. 3D 업종이라는 표현이 나올 상황까지 됐다고 보겠습니다.

◇ 최휘 > 근무 난이도도 높고, 근무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편이다라고 짚어주셨는데. 기자 시험에 합격해서 막상 들어와 보면, 당연히 선배 기자만큼 능숙하지 않을테고. 사실 이거는 어느 직업이든 비슷하겠지만 입사 직후에도 고난이 있을 것 같아요. 앞에서 사회부 취재기자로 시작할 때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고 짚어주셨는데. 이 과정의 난이도랄까요? 좀 구체적으로 또 어떤지 좀 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화행 > 이렇게 이제 버티기가 좀 어렵다. 이제 기성 기자들은 그거 우리 다 버텼는데, 기다리지. 인내심이 부족한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죠. 달라진 세대이기 때문에.

◇ 최휘 > 버티기 어려울 정도인가요?

◆ 이화행 > 네. 그게 이제 저연차 기자들의 경우에는 사실 굉장히 이게 선망의 직업. 그래서 이제 꿈을 꾸고 들어왔는데, 사실 들어왔을 때의 만족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불확실성. 언론계가 지금 현재 불확실성과 같은 부정적 상황이 되어버리고, 그리고 본인이 과연 여기서 성장하고, 그리고 길게 갈 수 있겠는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면서 사내에서 보는 선배 기자 같은 기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저연차 기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5년, 10년을 넘기면 우리도 다른 환경에 근무를 할 수 있게 된다라고 하는 걸 알고 있지만. 현실을 보면, 초년 기자 생활이 너무 하드하다. 빡빡하다는 얘기죠. 칼퇴가 사실은 보장이 없는 근무시간이고. 기자라고 하는 직업이 업무 부담이 전제된 취재 환경, 게다가 기사 작성의 경험도 축적하는 게 시간이 사실 걸리거든요. 이로 인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형성이 되고, 타 직종과 또 비교를 하게 되고, 친구나 동기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그래서 그런 이제 어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죠.

◇ 최휘 > 또 이 퇴사하는 이유. 세 가지 앞에서 말씀해 주셨는데 언론에 대한 불신 언론의 신뢰도가 좀 낮아진 이런 사회적 평판도 퇴사하는 데 영향을 많이 좀 미치나 봐요?

◆ 이화행 >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의 연봉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작용할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연봉은 오히려 부차적인 결정 요인이다 이렇게 나와 있고요. 가장 큰 거는 사회적 평판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우리나라의 기존의 언론사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과 직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자들 스스로가 밖으로는 표출하지 않을지언정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신뢰도이고요. 요즘 시대에는 SNS와 같은 걸 통해서 정보를 무제한 취득이 가능한 시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과시 욕구가 매우 중요한 사회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래서 다른 말로 얘기하면 나를 자신 있게 드러내고자 하는 세대들이 지금 소위 젊은 세대들이거든요? 그러니까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자기 만족도 이런 것들을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인데. 이들에게 이 언론의 신뢰도가 추락되어 있다는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3D 업종이라 불릴 만큼 힘들게 취재해서 기사를 내보냈는데, 좀 그런 불신을 마주하면 힘이 많이 빠질 것 같긴 해요.

◆ 이화행 > 그렇습니다.

◇ 최휘 > 언론사를 단순 기업 입장으로 보면 높은 퇴사율은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이지 않습니까? 어떤 근무 환경이라든지 어떤 조직의 변화가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 이화행 > 네. 맞는 말씀입니다. 회사는 당연히 기자가 입사하면 적지 않은 교육 비용을 직간접적으로 투입하게 되죠. 그래서 신입사원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이들이 5년 이내에 퇴사를 하고. 심지어는 1~2년, 2~3년 이내에 퇴사한다는 것은 기업에게는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그러한 손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그걸 메꿔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손실이 당연히 있고, 그 다음에 이제 부수적으로 따르는 것은 이미지 손실이 당연히 있겠죠. 그 다음에 이렇게 조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제가 느끼는 이유는 최근에 이제 경영학에서 소위 직원 경험이라고 하는 개념이 등장을 하고 있는데. 이게 언론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봐요. 이게 직원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뭐냐 하면 직원이 한 직원이 입사 지원 순간부터 회사를 하는 그 시점까지 겪는 모든 회사에서 회사와 관련된 경험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직원 경험이 긍정적인 직원들은 떠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스스로 만들어진 직원 경험이 부정적인 그런 직원들은 직장 만족도가 떨어지고, 참여도가 떨어지고. 이러면서 퇴사를 쉽게 많이 생각한다 이거고. 실제로 이제 이 통계적으로 보면, 직원 경험이 긍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 직원들이 실제로 기업의 수익성, 생산성 이런 것들이 20% 이상 다른 직원에 비해서 더 높게 창출한다 이런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 내부적으로 이런 고민들을 좀 해야 된다. 어떻게 하면 직원 경험을 긍정적인 쪽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 최휘 > 고민을 해봐야 되는 시점이군요.

◆ 이화행 > 네.

◇ 최휘 > 저희가 지금 계속 젊은 기자들의 퇴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언론사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기업들도 MZ세대의 높은 퇴사율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 이화행 > 그건 아무래도 우리가 코로나를 겪고 나서 소위 세계적으로 고용한 사직이라는 그런 표현도 등장하고, 또 대퇴사. 큰 퇴사의 물결 이런 것들이 생겼지 않았습니까? 그거는 이제 소위 말하는 직업에 대한 그리고 근무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이 크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이 큰데. 그러다 보니까 언론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근무 방식을, 그러니까 직원들 입장에서, 근무 방식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본인들이 갖게 되는 직업관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그래서 그것들이 특히나 이제 젊은 세대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겠고요. 그리고 일반 기업들도 그렇지만. 젊은 세대들의, 젊은 기자들의 소위 말하는 그 직업에 대한 주기 의식이 달라졌다라고 하는 겁니다. 한 직업을 내가 20년 또는 평생 일하는 개념은 아예 없어졌고요. 심지어는 이제 단기. 그 다음에 '프로젝트 베이스'의 직업에 대한 것이 이제 독일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프로젝트 베이스 잡'을 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 기업들의 경우에 그래서 8개월짜리 프로젝트, 6개월짜리 프로젝트에 취업하고. 그게 끝나면 1~2개월, 3개월을 쉬었다가, 또 새로운 어떤 그런 프로젝트성 자리를 잡고 이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단 말이죠?

◇ 최휘 > 그렇군요.

◆ 이화행 > 그래서 이러한 트렌드가 무시할 수 없는, 우리가 주목해야 될 요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휘 > 네, 평생 직업은 없다라는 말도 많이 하고. 또 내가 원할 때 일을 하겠다라는 분들도 참 많아진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요.

◆ 이화행 > 그렇죠. 네.

◇ 최휘 > 끝으로 남기시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 이화행 > 네. 저는 이제 언론에 관한 걸 말씀을 드리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언론이 채용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초년 기자들에게 실망을 주는 요인들은 언론사에 들어가면 이럴 것 같다라고 하는 거, 그거에 대한 기대가 채워지지 않는 거거든요. 그런데 채용 방식을 우리가 가만히 보면, 우리는 논술시험을 봅니다. 대체로 굉장히 고득점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들이에요. 그러나 논술시험을 보는데, 그것이 기사 쓰기와는 거의 무관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다른 업종에서 보는 논술과 똑같아요. 그래서 채용 방식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제시하게 하고, 그 다음에 그것들을 현장에서 또 작성하게 하거나, 아니면 가지고 있는 스펙을 반영하는 경험. 경력이죠. 그런 것들을 반영하는 채용 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되겠다. 그리고 해외의 경우는 사실상 직무 경험을 토대로 전문화된 분야를 채용하는 그런 경향이 미국 같은 경우는 자리를 잡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변화의 시기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요. 지금 이렇게 또 이직을 고민하는 기자분들이 많을텐데,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게 이런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스스로 왜 이 직업을 선택했나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그 초심을 한번 점검을 해보고, 한다면 아마 또 더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최휘 > 지금도 사직서를 품고 있을 젊은 기자님들에게 또 조언 한마디도 얹어주셨네요.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 이화행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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